자폐증 진단법…미간 넓고 입 긴가요?

얼굴 형태로 자폐증 시작 시기 파악 가능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은 의학이 아니라 관상학의 영역이다.

그러나 특정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얼굴에서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를

분석하고 이용하는 것은 관상학이 아니라 의학의 영역이 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미간과 입이 일반 아이들에 비해 넓고 좌우로

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어린이 자폐증

환자들의 얼굴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자폐증을 앓고 있는 64명의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41명의 얼굴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이 된 아이들의 나이는 8~12세였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얼굴에 입술 양쪽 끝, 입술 중앙, 코 중앙 아래, 코 양 끝, 턱, 인중, 양쪽

미간 기준점, 눈 바깥 쪽, 윗눈썹 끝 등 모두 17개의 기준점을 찍은 뒤 각각의 거리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폐증 어린이들은 △얼굴이 좌우로 넓고 △미간 사이가 길고 △볼과

코를 포함해 얼굴 중앙부가 좁으며 △입과 인중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동 장애나 언어 장애가 심한 아이들일수록 미간 사이나 입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자폐증이 얼굴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뇌와 얼굴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호 작용은 태아 때부터 청소년기까지 20년

가까이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연구팀은 얼굴 형태의 미묘한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면 자폐증이 언제부터

시작되는지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얼굴의 변화를 통해

잠재된 자폐증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다만 연구를 접한 국립 자폐증 학회(National Autistic Society) 조르지나 고메즈

박사는 “이번 연구가 보다 확실한 신빙성을 가지려면 더 많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자폐증은 보통 3세가 되기 이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발달 장애 현상이다. ‘전반적

발달장애’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 가운데 75%가 정신

지체 현상을 나타낸다. 지금까지는 유전적인 문제가 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분자 자폐증(Molecular Autism)’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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