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 비만에는 보라색 감자가 특효

많이 먹어도 살 안찌고 혈압 낮춰

감자는 채소 가운데 살찌게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비만

환자들이 감자를 매일 꾸준히 먹으면 살도 더 찌지 않을 뿐 아니라 혈압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튼 대학의 조

빈슨 박사는 이번 주 미국 덴버에서 열린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모두 18명의 비만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미국에서 주로 자라는 보라색 감자(purple potato) 6~8개를 하루 두 차례씩 한 달

동안 먹도록 했다. 각 감자는 모두 골프공 크기였으며 참가자들은 이 감자를 껍질까지

함께 먹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혈압은 4.3% 낮아졌으며 최대 혈압은 3.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처럼 감자를 많이 먹었어도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자는 대표적인 고탄수화물 음식인데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빨라

비만의 주범으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감자 대신 몸 안에서

지방으로 잘 축적되지 않는 고구마를 더 많이 먹을 것을 주로 권해 왔다.

감자의 어떤 성분이 구체적으로 혈압을 낮추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보라색 감자에 들어있는 페놀산, 안토시아닌,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이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연구팀은 실험에 사용한 보라색 감자 외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하얀 감자와

최근 국내에 시판되기 시작한 빨간 감자 등을 먹어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감자를 튀겨 먹거나 케첩 및 마요네즈 같은 소스나 드레싱을

뿌려 먹으면 효과가 반감된다는 사실이다. 튀긴 감자나 드레싱을 뿌린 감자는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찌는 원인이 된다. 또 튀기거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운 감자칩

등 고온에서 조리된 음식들도 좋은 영양소의 상당 부분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감자를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익혀서 먹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1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khue td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