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건강관리서비스? “좋아요”

10명 중 7명 만족, 참여는 부족

작은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부 채 모씨(47)는 점점 옷이 맞지 않아지는 것을

느꼈다. 허리둘레는 90cm에 혈당 수치가 높아져 있었다. 운동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지만 형편 때문에 운동에 전념할 수도 없었다. 채 씨는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담당 영양사와 상담해 식단을 조절하고, 3D 신체활동측정기를 통해 보건소의

처방에 따라 운동도 했다. 6개월 만에 채 씨의 허리둘레는 82cm인 정상수준으로 줄었고

중성지방, 혈당, 혈압도 좋아졌다.

정부가 작년 6개월 동안 시범 실시한 건강관리서비스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고 건강도 좋아졌지만 참여도가 약 28%밖에 되지 않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건강관리서비스 이용권(바우처) 지원 사업’에 참여한 40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7.8%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5.7%만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40.3%가 건강상태가 좋아졌다고 답했지만 절반이 넘는

56.9%가 변함이 없다고 응답했다. 69.8%는 건강관리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으며, 59.2%는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복지부는 또 서비스를 받은 사람 2200명의 자료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자의 허리둘레는

4cm, 여성은 3cm가 줄었고 혈압은 낮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수치는

높아졌다.

정부의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은 작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10개월간 227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월 7000원의 이용료로 6개월 동안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 제공가격은

월 7만원이지만 정부가 6만3000원을 지원했다. 서비스는 △허리둘레, 혈압, 혈당

등 정기적인 건강 측정 △개인별 운동 및 영양 관리 프로그램 △u-Health 기계를

활용한 혈압과 운동량 등 모니터링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을 활용해 실천상황 독려

등이 제공된다.

그러나 참여자의 서비스 이용기간은 평균 3개월이었으며 6개월 내내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28.7%밖에 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중도

포기한 사람보다는 서비스에 늦게 참여한 사람들이 많아서 참여도가 낮게 나온 것

같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홍보물을 더 많이 만들어 제작하고 지자체 담당공무원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3월부터 서비스 대상지역과 수를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관련법령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건강관리서비스

이용권 지원 근거법안인 건강관리서비스법은 국회에 계류중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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