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 칼로리 표시, 안 무서워?

대부분 메뉴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아

패스트푸드점 메뉴판에 칼로리를 표시하는 것이 사람들의 식습관에 별 경고가

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식습관 변화에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에 있는 듀크-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의학대학원 에릭 핀켈스테인 교수팀은

미국 워싱턴 지역에 있는 멕시칸 요리 패스트푸드 체인점 15곳 이상을 대상으로 2009년

1월부터 1년 이상 칼로리, 영양 표시와 이에 따른 소비자의 음식 구매패턴 변화에

대해서 비교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칼로리 표시제 시행한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반짝 칼로리가

더 적은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이 효과는 한 달 이상 가지 않았다. 메뉴판 칼로리

표시제 실시  13개월 뒤 판매 음식의 평균 칼로리는 칼로리 표시제 실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진은 “칼로리 표시제는 패스트푸드점 보다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효과가 더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사람들은 시간 여유를 갖고 메뉴를 살피지

않으며 평소 주문하던 것을 사 먹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터코아-피어스 카운티 보건국 엘리자베스 풀로스 박사는 “소비자들이 먼저

자기 식습관을 개선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칼로리

및 영양 표시제만 덜컥 시행하기보다 건강 캠페인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for 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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