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여성, 아프면 엄마-할머니 말 더 믿어

의학 지식-가족 지혜 적절히 중시해야

임신한 여성은 임신 중에 아프거나 특정한 증상이 나타나면 엄마나 할머니가 평소

들려주던 가족의 지혜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로얄할로웨이 캠퍼스 파울라 니콜슨 교수팀은 1970년대, 1980년대,

2000년대에 각각 출산을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했다.

1970년대에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엄마나 할머니 등 가족에게서 임신과 관련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출산한 여성은 가족 뿐 아니라

의사 책 잡지 인터넷 등 임신 출산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나

이들도 여전히 자기만의 구체적인 증상이나 이에 대처할 때는 특히 엄마나 할머니의

경험과 충고에 따르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면접조사에 응한 2000년대 출산한 여성은 인터넷에서 “카페인은 임신

초기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은 뒤로 차 마시는 것을 자제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만의 입덧이 매우 심해지자 “차가 우리 집안 여자들 입덧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할머니의 충고도 새겨듣고 따랐다.

니콜슨 교수는 “임신한 여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너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걱정만 늘고 오히려 태아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엄마가 되는 과정은 중요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지혜와 전문 의학적 지식을 적절히 선택할 지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BBC 방송 온라인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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