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9.11참사 현장 경찰관, 심장병 위험 8배

세계무역센터 붕괴 잔해 분진, 심장에 악영향 끼친 듯

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참사 현장에 동원됐던 경찰관들은 심장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8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WTC 쌍둥이 빌딩은 2001년 9월 11일 연쇄적인 항공기 자살테러로

단숨에 붕괴됐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의과대학 로리 크로프트 박사는 참사 당시 현장에 동원됐던

경찰관 1,2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심장상태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60%의 참사현장 경찰관이 ‘심장 이완 기능’에 문제가 있었고 50세 미만

경찰관의  47%가 이런 증상을 겪고 있었다. 심장 이완기능 문제는 심장 근육이

딱딱해져 제대로 이완을 하지 못해 혈류가 폐로 역류하는 것을 뜻한다. 현장 경찰관의

이완기능 이상은 보통 사람의 7%에 비해 8배 이상이었다.

크로프트 박사는 “9.11 참사 현장과 잠재적 심장 이상과의 연관관계를 조사한

첫 연구”라면서 “순식간에 붕괴된 빌딩에서 생겨난 먼지에 전면적으로 노출되면

심장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다른 연구에서는 9.11사태 때 생긴 분진물질로 폐 손상, 천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등이 일어난다는 결과가 보고된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9.11참사 때 생긴 분진말고도 직업 스트레스가 심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또 공기가 안 좋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찰관과 참사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심장을 직접 비교해야 9.11참사가

경찰관의 심장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관은 근무 중 급성 심장 돌연사에 희생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 뉴스 웹진 헬스데이,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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