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증가 최대이유는 덜 움직이기 때문

영국 보건당국, 60년대와 생활방식 비교

지난 40년 간 비만인구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40년

전 사람들은 헬스클럽을 이용하지도 않고 기름진 음식을 즐겼지만 더 움직였기 때문에

지금보다 날씬했다는 것.

영국 보건당국은 1967년과 2010년 각각 실시한 건강,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를

비교 분석하고 현대인은 과거보다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덜 움직이기 때문에 뚱뚱해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선 텔레비전 보급률은 1967년 가구수의 75%에서 2010년 98.8%로 늘었다. ‘가만히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움직임이 줄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나 등, 하교 때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30%에서 70%로 늘었지만 하루 30분 이상 걷는 사람은 75%에서

42%로 줄었다. 가사시간은 13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었다.

식생활의 변화도 움직이는 시간을 줄였다.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1시간40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1960년대에는 밖에서 끼니를 때우는 가정이 전혀 없었지만 2010년에는

절반의 가정이 해당됐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열량이 높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대형 마트 수도 1960년대에는 572개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5만9713개로 늘었다.

이런 생활방식의 변화는 바로 몸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비만인구 비율은 1960년대에는

1~2%였지만 지금은 4분의1이 넘는 26%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60년대에는 체육시설이 귀했고 사람들이 농축우유와 기름진

아침을 즐겼지만 비만 인구가 드물었다. 건강산업이 걸음마 단계였지만 2%는 몸매

관리를 위해 진동벨트를 이용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공중보건학회 알렌 메리슨-데이비스 교수는 “생활이 풍요로워져서 생긴 문제이니만큼

몸을 많이 움직였던 과거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과거에는 뚱뚱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뚱뚱한 사람은 살을 빼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규범’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영국보건부 대변인은 “몸을 적게 움직이면서 몸에 나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사람들을 살찌게 만드는 나쁜 연쇄작용”이라고 말했다.

이 조사결과는 영국의 BBC방송 온라인판이 26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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