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생활습관만 바꿔도 이겨낸다”

고려대 임도선교수 책, 심장병 이겨낸 사람들

심장은 생명이 끝나는 순간까지 주인을 위해 힘을 다한다. 나이 구분 없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마비되는 등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 중에 갑자기,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잠자는 동안에도 심장이 멎으면 사망할 수 있다.

심장전문의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장병은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그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임도선

교수는 심장병으로 생사가 엇갈릴 정도의 고통에 정면으로 맞서 꿋꿋히 살아가는

100명의 사연을 ‘심장에게 말걸기’라는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임 교수는 “심장에 조금 관심을 가지면 돌연사도 막을 수 있는데 몰라서 병원에

안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 심장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날 낳으시고 아버지는 날 살리시고

“선배님 간은 철로 만들었습니까?” “폐는 고무로 만들었다. 인마!” 술과 담배를

달고 사는 대학생 김철민(가명. 29) 씨가 후배들에게 듣고 받아친 말이었다. 김 씨는

일년 내내 하루에 담배 두갑, 소주를 세병씩 마셨다. 자취를 하고 있었던 터라 밥은

인스턴트로 때우기가 일쑤였다. ‘젊음’을 너무 믿었던 것.

심장병은 김씨를 덮쳤다. 오랜만에 집에 들러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버지와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잠이 든 김씨. 갑작스러운 등과 가슴 통증에 잠에서

깼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걷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의 심폐소생술로 김 씨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병원으로 옮겨져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과음과 흡연은 심장에 치명적이다. 적절한 음주는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알코올 성분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간과 심장근육에 나쁜 영향을 준다.

혈압을 상승시켜 뇌출혈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흡연도 담배연기에 들어있는

유해물질이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킨다. 협심증과 발작도 일으킨다.

세 번의 심장정지, 혼자서라도 병원으로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맞은 권진숙(53.여) 씨에게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과 함께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덜컥 겁이 난 권 씨는

있는 힘을 짜내 택시를 타고 손으로 가슴을 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삼십 분

정도 지난 후 권씨의 심장이 갑자기 멈췄다. 전기충격기로 자극을 받은 뒤 다시 심장박동이

시작됐지만 그것도 잠시. 약 5분 뒤 심장이 다시 멈추고 전기 충격기가 반복 투입된

뒤에야 권 씨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왜 내게 이런 병이 온 것일까’하는 생각에 권 씨는 우울증에 걸렸지만 남편과

가족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

앞가슴을 짓누르면서 조이는 듯한, 터질 듯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이어지면

급성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아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은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최소 6시간 안에 수술을 받게 되면 좋다. 1시간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1.0%씩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겨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임도선 교수는 “살아있다는 의미는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도 옳게 가져야 하지만 40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 번 심장검사를

받고 건강상태도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 젊은 사람도 가족 심장병력이 있으면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 임교수의 충고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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