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첫 경험 때는 섞지 말고 천천히!

탄산-카페인 음료도 섞으면 급속히 취해

각 대학 신입생 수련회나 엠티에서는 술에다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풍경이

흔하다. 특히 소주에 이온음료를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한다는 속설은 유명하고 실제로

술을 처음 접하는 신입생도 이런 방법으로 마시다 종종 사고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제조하는 동양오츠카 관계자는 이런 속설에

대해 “제품 이미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물보다 흡수가 빠르다’는 광고

카피가 술의 흡수도 빠르게 해준다는 식으로 와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다른 이유에서 술을 이온음료나 주스 등과 섞어 마시는 것을

위험한 행동이라며 만류한다.

술을 섞어 마시면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자기가 주량에 맞게 술을 마시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서울 광진구 국립서울병원 중독정신과 이태경

과장은 “가령 소주를 한 잔 두 잔 식으로 마시면 과하다 싶을 때 그만 둘 수 있지만

여러 가지 술과 음료를 섞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주량을 초과한다”고 말했다.

술과 섞어 마실 때 이온음료보다는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가 더 위험하다.

알코올이 위에서 소장으로 흘러들어가 몸에 흡수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탄산은 이 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가 같은

도수에도 더 빨리 취하는 이유는 바로 맥주의 탄산에 있다.

깨끗하지 않은 젓가락 등으로 술과 음료를 휘저어 술 안에 불순물이 섞이면 복통을

유발하거나 취기를 오래 가도록 한다. 엠티나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는 특히 술을

마실 때 벌칙으로 술 안에 안주나 이물질을 넣는 경우가 많다. 술 마시고 적지 않은

학생들이 탈이 나는 까닭이다.

술을 깨겠다고 중간 중간 박카스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에너지 음료에 든 카페인이 알코올의 진정 작용을

무디게 함으로써 술을 많이 마시게 하고 음주운전 등의 문제 행동을 더 많이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 첫 술자리에 대처하는 새내기의 자세

△ 급하게 마시지 않는다

가급적 천천히 대화를 즐기면서 마셔야 한다. 술을 급하게 마시면 마실수록 취하는

속도도 빨라진다. 술을 처음 접하는 경우 본인의 주량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

△ 안주도 골라 먹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수분 함량이 많으며,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안주를 먹으면

숙취가 조금 줄어든다. 생선 굴 조개 미역 버섯 등은 숙취를 줄여주고 칼로리도 비교적

낮아서 술안주로 적합하다.

△ 어떤 술이든 하루 4잔을 넘기면 위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 기준은 남자의 경우 알코올을 60g 이상

마시는 경우가 일주일에 1회 이상 되는 경우를 말하며, 여자는 40g 이상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마신다.

△ 음주 전 식사를 충분히

술은 마셔도 포만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음주를 하기 전에 식사를 먼저 한다.

식사를 해서 포만감을 유도하면 음주량도 줄일 수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실 때보다

알코올의 장내 흡수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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