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회 데뷔, 초등학교 잘 보내기

너무 걱정할 일 아니나 독립심 키워야

영화 ‘과속스캔들’의 아역스타 왕석현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영화 속에서

능청스럽고 조숙한 꼬마로 주목을 받았던 그도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는 것이다.

또래보다 조숙해 보이는 아이라도 생애 처음 사회에 데뷔하는 초등학교 입학은 새롭고도

두려운 일일 수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입학 전에 유치원 등에서 자기들만의 사회를 경험하지만

학교와 유치원은 아이로선 큰 차이가 있다. 유치원에서는 선생님이 일대일 관심을

쏟기도 쉽고 학습보다 놀이, 행동발달 등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규칙이

유치원보다 엄격하다. 놀이보다는 학습 비중이 높고 선생님들이 아이를 일일이 챙기는

데도 한계가 있다.

유치원을 경험한 아이가 아무래도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박민현 교수(서초구 정신보건센터 센터장)는 “유치원을

다닌 아이는 부모와의 분리불안 등을 경험하고 단체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때 이런 문제들을  되풀이 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모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아이가

또래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 지 신경 써서 살피고 장애가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악몽을 꾼다거나 오줌을 싸고 낯을 가리는

아이들의 경우  입학해서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박 교수는 “부모들이 정신과를 방문했다는 것이 훗날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기록으로

남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병원 방문 기록은 본인 아니면 조회하기 어려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준비를 해서 문제를 겪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사귀어야 할 친구와

사귀지 말아야 할 친구를 지정하거나, 아이 능력과 상관없이 무리한 공부를 시키는

것이 대표적. 심지어는 다른 아이와 학습능력 및 발달 정도를 비교하는 등 부모의

어긋난 행동은 자기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 적응을 방해하게 된다. 아이들은 대부분

친구를 사귀고 공부하는 법을  스스로 충분히 터득할 수 있다. 부모가 미리

간섭하면 오히려 망칠 수 있다.

▶아이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가 할 일

△행동장애 미리 검진 받으세요

아이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 틱 장애, 뚜렛 증후군 등은 미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학교에 들어가고

난 뒤 선생님 등의 지적을 받았을 때 부모는 당황하고 기분만 상할 수 있다. 아이가

따돌림 당할 염려도 있다.    

△유치원 선생님의 귀띔 참고 하세요

사회성이 적절하게 발달했는지 유치원 선생님 등의 귀띔을 받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유치원에서의 아이 생활은 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을 미리 짚어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학교 부적응 예방 프로그램 이용 하세요

구립 정신보건센터나 병원, 아동발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학교 부적응 예방 프로그램에

가보는 것도 좋다. 아이의 입학을 앞둔 부모를 대상으로 분리불안 예방 및 발달 장애

여부 판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주세요

옷 입기나 신발신기 같이 아이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의 아이들은 혼자서 옷을 입고, 신발을 신을 수

있다. 지나친 보살핌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

△엄마와 떨어지는 훈련 하세요

분리불안은 처음으로 부모와 아이가 떨어질 때 아이에게 나타나는 불안감이다.

아이가 분리불안을 심하게 느끼지 않도록 미리 부모와 떨어지는 훈련을 해보는 것도

좋다. 유치원 캠프나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캠프에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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