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 이 말만은 피하세요”

코메디닷컴 설 이벤트에 쏟아진 말들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모이면 으레 나오는 대화 주제가 취업, 결혼, 대학진학

등이다. 이 주제로 도마 위에 오른 사람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즐겁기 보다는 마음이

무겁다고 하소연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들어야 하는 상처주는 말말말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한다.

코메디닷컴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일정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이벤트 “설날

듣기싫은, 해서는 안될 말!”에는 11일 현재 3백여명이 활발하게 댓글을 달았다.

즐겁고 화목해야 할  명절 시기 가족 간에 상처주는 말들이 적지 않게 오고가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뿐”이라며 “적당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키우고 외부 자극에

강해지게 한다”고 말했다.

코메디닷컴 설 이벤트 창에 올라온 “설날, 제발 이말 만은 참아주세요”를 소개한다.

▶어른이 젊은이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

△“어릴 때는 참 예뻤는데~”

‘~했는데’라는 말은 과거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안 좋다는 뜻이다. “누구네

아들은 어떻게 했다더라” 이런 말도 비교하는 말이다. 이처럼 사람이나 사물, 또는

개인의 과거와 비교하는 말은 상대방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설날 집안 어른들은 이런 아픈 얘기를 곧잘 하신다. 한 네티즌은 “설이니 아무

것도 필요없고 그냥 얼굴 좀 보자해서 고향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아무개는 부모님

용돈으로 OOO씩을 봉투에 넣었다더라’고 하시더라면서 ‘오마니, 그래서 날더러

어쩌라구요!”라고 하소연했다.

△“벌써 가냐~ 고모 오면 보고가지”

이 말도 며느리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섭섭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 시누이는

사돈댁 며느리 아닌가. 사돈댁은 설에 며느리도 친정에 들러 인사하도록 배려하는데,

자기 며느리는 친정에 오는 시누이 얼굴보고 가라고 잡아두는 심사는 어른에 대한

존경심도 흐리게 할 수 있다. 시어머니도 분명 자기 시어머니의 처사에 섭섭해 했던

며느리였다.

△“어느 대학 붙었니” “결혼 언제 할꺼냐”

수험생, 취직을 앞둔 대학생, 노처녀 노총각은 명절 친척 어른들을 뵙기가 겁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뻔히 어느 대학에 진학이 결정됐는지 알면서 확인하듯

묻는 경우는 결국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들린다. 더구나, 자기 자녀가 소문난 대학에

붙었을 경우는 결국 자기자식 자랑하기 위해 늘어놓는 말머리로 오해받을 수 있다.

젊은이들은 어른들의 이런 질문이 잔소리가 아닌 나에 대한 ‘관심’이라고 여기는

것이 지혜로운 접근이다. 나이드신 어른의 잔소리 패턴은 바뀌지도 않는다.

코메디닷컴 이벤트에 참여한 한 네티즌은 “누군 하기싫어 결혼 안하나요, 상대도

없고, 돈도 없고…”라면서 “좋은 사람 소개시켜 줄 것도 아니면서…”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젊은사람이 어른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

△“엄마는 몰라도 돼요”

10대, 20대 또래의 사촌이 모이는 명절. 텔레비전에 나온 연예인을 보면서 웃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이야기에 끼어보려고 “쟤들은 누구지?”라고 던져보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몰라도 돼요”라면? 어른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상처 받는다.

청소년 아이들을 둔 듯한 한 네티즌은 이벤트 창에 “아빠가 뭘 알아요?” “엄마는

몰라도 돼”하는 말들이 어른들에게는 의외로 큰 상처가 되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청소년은 질문이 귀찮게 느껴져도 자기들에게 보이는 어른의 관심으로 여기고 친절하게

답 하는게 좋겠다. 대답하는 데 걸리는 시간? 얼마 되지 않는다.

△“어머니는 가만히 앉아 계시기만 하면 돼요”

설음식을 장만하느라 분주한 주방에 등장한 홀로되신 시어머니가 부담스럽다.

그러나 어른의 관심을 거절하지 말자. 특히, 생활능력이 부족한 홀로된 시부모에게

“가만히 계세요” “편하게 계시면 다 알아서 합니다”라는 투의 말은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시어머니에게는 오히려 홀로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지루한 시간이다. 최근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지루한 삶,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삶은 수명을 단축한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다른 부모들은 OOO 한다던데”

젊은 자식들이 다른 집 자식과 비교 당하는 게 가장 싫은 것처럼 부모도 다른

부모와 비교당하는 투의 말을 듣는 게 상처가 된다. 이러한 말을 들었을 때 부모는

충격과 소외감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식을 잘못 기른 게 아닌가 후회가 밀려든다고

한다.

음력기준으로 지난 해를 감사하고, 새해에 온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어보는

설날 아침, 세대와 세대들이 만나서 사랑과 존경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는

것은 온화하고 배려하는 말말말이 오고 갈 때만 가능하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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