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못 읽는 아이, 유전 아니다

환경적 요인 커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

아이들의 읽기 능력은 선천적인 영향보다는 환경이 더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학교나

집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인간발달연구소 스티븐 페트릴 교수팀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135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179쌍의 이란성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읽기

말하기 능력 글 읽는 속도와 유전 및 환경적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일란성쌍둥이는

100% 유전자가 같아 이들이 읽기 말하기 능력에서 잘하거나 함께 못하면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아이들의 읽기능력을 2년마다 측정한 뒤 읽기 능력 발달에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봤다. 환경적 요인에는 학교의 지도방법,

아이들의 영양상태, 책 읽는 양, 형제자매가 있는지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처음 글을 읽어내는 시기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다같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환경적 영향이 점차 커져 약 66%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밝혔다. 말하기에서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비슷하게 영향을 끼치며 시간이

흘러도 영향 정도는 변하지 않았다. 반면, 글을 읽는 속도에서는 유전적인 영향이

75%정도 차지했다.

페트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언가를 처음 배울 때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지만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적절하게 도와주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가르치면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심리 및 정신과학지(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온라인 판에 게재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 데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온라인

판 등이 22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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