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음식 태아 뇌 발달 막는다?

쥐 실험 결과, 뇌 화학물질 활동 변화

산모가 고기나 유제품 등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태아의 뇌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테레사 레예 박사팀은 임신한 쥐 한 그룹에는 고지방 음식을,

다른 한 그룹에는 일반적인 음식을 먹인 뒤 태어난 새끼 쥐의 식성과 뇌 발달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엄마 뱃 속에서 지방을 많이 섭취한 새끼 쥐는 그렇지 않았던 쥐에 비해

행동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이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한 쥐보다 단 음식을 더 많이

찾으며 특히 코카인을 접했을 때 신체적 반응이 훨씬 빠르고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고지방 음식이 이들의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및 쾌감을 주는 물질인

오피오이드 관련 분자들의 활동에 현저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관찰됐다.

고지방 식단이 뇌의 화학작용에 큰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물론

코카인 등 마약에도 잘 반응하게 하는 등 새끼 쥐의 행동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러한 뇌의 변화는 성장했을 때 비만은 물론 약물 중독을 초래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며 “임신했을 때

고지방 음식은 태어날 아이의 비만 뿐 아니라 뇌에도 잠재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09 신경과학학회 연례회의(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27일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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