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뇌 침투 가능성은?

“혈액 통해 뇌 침투”, “신종플루 뇌출혈 유발 가능성 적어”

건강한 40대 여성이 신종플루 감염 후 뇌사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4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건강한 40세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후 뇌사상태에 빠졌다. 감염 후 나타난 폐렴과

급성호흡곤란증 등은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등을 투약한 후 호전됐으나 뇌부종 및

뇌출혈이 발생해 뇌사로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환자는 신종플루가 의심돼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발열과

폐렴 증상은 사라졌으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에 침입해 뇌염 등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신종플루로 인한 뇌사상태인지 여부는 상세한 역학조사를

한 뒤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직접적으로 뇌사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이 환자의 사례에서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한 후 혈액으로 침투해 뇌로 전달됐을 수도 있다”며 “혈관은 온몸에 퍼져

있기 때문에 모든 장기에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러스가 뇌에 직접 침투했다기보다는 선행질환인 폐렴 등이 다장기손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뇌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경우 질병통제센터(CDC)의 주간 보고서를 보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7~17세

사이의 청소년 4명에게서 뇌염, 뇌질환, 놀람 등의 증상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지만

뇌중추신경계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항바이러제 투여 후 신경학적 문제없이

증세가 호전됐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염 등을 일으키지는 하지만 심각한 상태까지

간 경우는 없는 것이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이 여성의 경우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먼저 왔고 뇌출혈을 일으켰기 때문에 뇌사 상태에 빠진 것은 신종플루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해도 뇌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신종플루가 직접적으로 뇌출혈을 일으켰다기 보다는 따라서 폐렴 등 다장기손상으로

인해 뇌가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뇌사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다장기손상이 일어나면 척수가 영향을 받아 혈소판이 안 만들어지고, 간에서 혈액응고

인자 생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혈액 응고가 잘 안돼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우흥정 교수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직접 뇌 세포로 침투해 뇌사를 일으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 척수액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이 검사를 위해서는

부검해서 충분한 뇌 조직을 확보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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