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사실상 연명치료 상태”

9일 한때 서거설… 확인 소동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8일 자정(밤12시) 무렵 급격히 악화됐다가 이튿날 오전11시

다소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왔지만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의 박창일 원장은 9일 오후6시경 “현재 김 전 대통령은 횡보상태”라며

“약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횡보상태는 의학용어가 아니라 경제용어로 주가나

환율이 상승이나 하강의 분수령에서 주춤대는 상태를 뜻한다. 김 전 대통령이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 상태이며 자발적인 회복이 아닌 약물치료에 의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사실상 연명치료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의 횡보 상태에서 어느 쪽으로 진행되느냐가 문제지만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담당 의료진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이날 병원을 찾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오후 4시경 “김 전 대통령이 입원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염려하지 않는다”며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김 전 대통령의 모든 수치는 정상이며 상태가 진정돼 주무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이 지나치게 희망적인 브리핑으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그 분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희망사항을 마치 사실인 양 얘기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의 간략하게 설명하던 시간에 정가와 출입 기자단 사이에서 ‘서거설’이

나돌아 정가와 언론에서 이를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병원의 한 의사는

“오후 4시경부터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 아니라고 확인해주느라 파김치가 됐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열 증세로 세브란스병원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악화되면서 이틀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29일에는 입원 장기화에

대비해 인공호흡기 삽입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받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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