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소시지룩’ 여성건강에 독

꽉끼고 통풍 안돼 질염-신경질환 등 일으켜

컬러풀하면서도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아찔한 힐을 매치한 소녀시대의

이른바 ‘소시지 룩’이 유행하면서 올 여름에도 스키니진 유행은 변함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은 각종 여성 질환과 신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문제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꽉 쬐는 청바지를

입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여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았다.

통풍 안돼 질염, 너무 꽉 끼어 신경이상증 등 생겨

스키니진을 입으면 생길 수 있는 여성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질염. 꽉 달라붙는

바지로 통풍이 거의 안 되면서 감염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질염은 여성에게 감기만큼

흔하게 생긴다. 증상은 평소 없던 분비물이 생기고 불쾌한 냄새와 가려움증,

따끔거림이 있거나 분비물이 짙은 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통풍이 안 되면 외음부에 세균이 증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평소에 없던 분비물이 생기고 외음부가 따끔거리거나 가려우면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염이 방치되면 골반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 교수는 “질염만으로

불임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골반염’으로 발전해 오래 되면 불임이 될 수

있으므로 제 때 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 기간에는 입지 않아야

생리 기간에는 특히 더 염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이때 스키니진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주 교수는 “생리 기간에는 생리대 사용이나 잦은 세척으로 염증이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며 “생리 중에는 자궁강과 질 사이를 생리혈이 지나게 되므로

자궁강 내로 상행 감염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스키니진은 이 밖에도 하복부의 혈액 순환을 힘들게 해 각종 생리불순, 생리통

같은 여성 질환이나 소화불량, 빈뇨 등도 부를 수 있다.

미국 예일대 신경학자 올리 아비쥬 교수는 스키니진 때문에 대퇴신경 자각이상증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퇴신경 자각이상증은 임신부처럼 갑자기 체중이 늘어나거나,

건설노동자처럼 무거운 벨트를 매는 사람한테 잘 생긴다. 허벅지 감각이 무뎌지면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 또는 허벅지가 불에 타는 것처럼 뜨거워지거나

가려운 느낌이 드는 증상이다. 꽉 끼는 옷을 벗어버리면 보통 증상이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몇 달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소시지룩’ 완성시키는 킬힐-플랫슈즈 모두 몸에 부담

소시지룩을 완성시키려면 킬힐을 신어야 하는데 킬힐 또한 척추에 무리를 준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킬힐을 신으면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나 척추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킬힐을 신으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엉덩이는 뒤로 당기고

가슴은 앞으로 내밀게 되는데 이런 자세가 몸의 근육들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허리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다.

높은 힐은 무릎 관절에도 부담을 준다. 그래서 일부 여성들은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과 시린 증상을 느끼는 무릎 연골 연화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높은

굽 신발을 자주 오래 신으면 발 뒤꿈치가 항상 들려 있어 발목 뒤의 아킬레스건이

짧아지고 두꺼워진다.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면 발의 추진력이 떨어지고 발 대신 허벅다리

힘으로 걷게 되면서 허벅지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힐 대신 또 다른 유행 아이템인 플립플랍(일명 조리)이나 플랫 슈즈를 신는다고

발 피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족부의학회 대표 로날드 젠슨 박사에 따르면

플립플랍이나 플랫슈즈는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신발 바닥이 평평해 쿠션이

거의 없다 보니 보행 때 발바닥이 받는 충격이 커지면서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2~2.5cm 정도 굽이 있는 신발이 가장 좋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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