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 외로움 이기고 자존감 높인다

사회적대리가설 사실로 입증돼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맺는 가상의 인간관계를 통해서도 소속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되찾으며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팔로대와 마이애미대 공동 연구팀은 70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TV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4가지 연구를 수행했다.

첫 번째 연구는 ‘외로움 척도’를 바탕으로 실험자들의 외로움을 측정해 외로움을

느낄 때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 빠지며 TV를 보는 동안 덜 외롭다고 느낀다는 것을

확인했다.

두 번째 연구는 실험 참여자들의 소속욕구를 자극한 뒤 이때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에세이를 작성하게 했다. 그 결과 소속욕구가 커졌을

때 좋아하는 TV프로그램에 대한 에세이를 더 길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연구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방해하는 낮은 자존감, 거부당하는 것에

대한 공포, 부정적 사고방식 등이 TV프로그램을 보면 나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긍정적·부정적

감정 척도(PANAS)와 로젠버그 자기 자존감척도, 8개 아이템을 이용한 거절 반응 척도

등을 이용했다.

그 결과 TV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낮아진 자존감, 거부에 대한 공포, 부정적 사고방식

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네 번째 연구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본 후 10분 정도의

에세이를 쓰게 한 뒤 말로 더 자세하게 표현하게 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안 나오는

화면이나 학문적 성과물을 보게 한 후 같은 방법으로 10분 정도의 에세이와 말로

표현하게 했다. 그 결과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본 사람만 거의 외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빈 화면이나 학문적 성과물을 본 사람들은 외롭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버팔로대 심리학과 시라 가브리엘 박사는 “이 연구는 실제적 인간관계가 없이도

TV같은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사람들과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회적 대리

가설(social surrogacy hypothesis)’의 증거가 된다”며 “TV뿐 아니라 영화, 음악,

다른 사람과 하는 비디오 게임 등을 통해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사회심리학지(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5호 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에 23일 보도됐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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