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음료로 입만 헹궈도 힘 빵빵

뇌에 “안 피곤해” 신호 보내기 때문

스포츠 음료로 입을 헹구기만 해도 운동 능력 향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음료는 ‘마셔 소화되면 힘이 되는’ 성분으로 만들어지지만, 이번

연구는 ‘꼭 마시지 않아도 입에 들어간 음료는 뇌에 피곤하지 않다는 신호를 바로

보냄으로써 힘이 솟구치게 만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와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공동 연구진은 스포츠 음료에 들어가는

성분을 포함한 음료수와, 단맛만 낸 음료수를 자전거 경주 선수들에게 주면서 경기

기록 단축 효과를 관찰했다.

자전거 선수들은 경기 도중 음료수를 받아 마시지 않고 입을 헹구기만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공급된 음료는 세 가지였다. 하나는 혈당을 높이는 포도당이 포함돼

있었으며, 두 번째는 흡수가 빠른 포도당의 일종인 말토덱스트린이 들어간 음료,

그리고 세 번째는 그냥 인공 감미료로 맛만 낸 가짜 음료였다.

세 음료는 성분은 달랐지만 맛은 똑 같아 자전거 선수들은 어떤 음료에 무엇이

들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으며, 현장에서 실험을 도운 보조요원들도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

경주 결과, 첫 번째 포도당 음료를 마신 조는 가짜 음료를 마신 조보다 평균 1분

더 빠른 기록을, 그리고 말토덱스트린 음료를 마신 조는 가짜 음료 조보다 평균 2분

더 빠른 기록을 냈다.

선수들의 뇌 사진을 찍어본 결과 포도당이 들어간 음료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뇌의

보상과 즐거움을 느끼는 부위로 신호가 전달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 뇌 부위는

인공 감미료에는 반응하지 않는 부위다.

이번 연구는 그간 새로운 스포츠의학 이론인 ‘중앙 지배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이론은 궁극적으로 경기력을 결정하는 것은 근육, 심장, 허파가

아니라 이들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뇌라는 주장이다.

스포츠 음료 등을 이용해 뇌에 “아직 피곤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기록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실험이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발표됐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미국 타임지 인터넷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fant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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