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진단검사, 무용지물?

특이항원검사 효과 놓고 상반된 연구결과 나와

전립샘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전립샘 특이항원 검사(PSA)를 둘러싸고 “할 필요가

있다”는 논문과, “하면 오히려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상반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우선 이 검사가 전립샘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인다는 연구는 유럽에서 나왔다.

유럽 7개국의 50~74세 남성 18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PSA 검사에 따른 사망률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검사를 받은 사람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

4년 동안 매년 PSA 검사를 받은 사람은 9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20% 낮았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대 제라드 안드레올 박사 팀이 미국 남성 7만 7600여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매년 PSA 검사를 받은 남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을 비교한 결과는 반대였다.

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립샘암을 22% 더 많이 진단할 수 있었지만 검사 뒤 7~10년간

사망률을 비교했더니 과잉 치료 등으로 오히려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사망률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안드레올 박사는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해 “나이 든 사람을 주로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PSA 검사를 했을 때 효과적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나이 든 사람이 PSA 검사를 해야 하느냐고 물어 온다면 필요 없다고 얘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미국 암센터 크리스틴 버그 박사는 “PSA

검사법이 전립샘암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전립샘암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여부를 판별하긴 어렵다”며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전립샘암은 남성의 생식 기관 중 하나인 전립샘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으로, 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혈뇨 등이 생긴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주간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에 18일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같은 날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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