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이 생명연장 치료에 더 적극적

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 이용, 최대 3배 많아

종교를 믿는 사람이 죽음 직전에 인공호흡기 등 이른바 ‘생명 연장 장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의 앤드리아 펠프스 박사 팀은

암 말기 환자 345명을 대상으로 신앙심과 사망하기 직전에 받는 생명연장 치료 정도를

비교했다. 연구 팀은 환자들에게 신앙심 정도를 물어 이를 수치화했으며, 이들이

사망 전 평균 122일 동안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심폐소생술을 받은 횟수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생명연장 장치는 사망하기 1주일 전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는데 신앙심이

가장 깊은 사람의 사용률은 13.6%, 신앙심이 가장 약한 사람의 사용률은 4.2%였다.

구체적으로 인공호흡기 사용률은 신앙심이 가장 깊은 사람이 11%, 가장 낮은 사람이

3.6%였다. 심폐소생기 사용률 역시 신앙심이 가장 깊은 사람이 7.4%, 가장 낮은 사람이

1.8%로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믿는 사람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연장 치료를 하는 이유에 대해 펠프스

박사는 2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신에 대한 믿음 때문에 더 낙천적이고 죽음에

직면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삶의 존엄성을 실천하는 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는 해석이었다.

그는 “믿음이 깊은 사람이 믿음이 없는 사람보다 최대 세 배나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며 “이는 환자의 결정에 종교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18일

보도했으며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소개됐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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