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가족 ‘봄 사고’ 조심하세요”

자살 낌새 알아채 대응하면 예방 가능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중 써니를 연기한 장자연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에 자살이 가장 많은 계절인데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나 걱정”이라며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봄철에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야 자살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2월에 펴낸 ‘한국의 자살 실태와 대책’에 따르면

1년 중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역설적이게도 봄이다. 박형민 전문연구원이

지난 10년간 전국 경찰서 3곳에서 발생한 자살사건 1282건의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계절은 봄(29.6%)이었고 여름(26.3%), 가을(23.7%), 겨울(20.4%)

순이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통계에서도 자살은 봄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들은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침체된 상태에 있다가 봄에 약간의 기운을

얻어 자살한다고 설명한다. 대체로 우울증이 가장 심각할 때보다 증세가 조금 누그러질

때 자살이 많은  것과 원리가 같다는 설명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인체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자살충동을 부른다는 주장도 있다.

또 박형민 연구원의 조사에서 자살자의 57.4%가 집이나 그 주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이 자신의 활동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목숨을 끊으려 하면서도 가까운

누군가가 개입해주기를 원하는 심리적 표현일 수 있다.

늦가을 독감주의보가 내려지면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 예방 접종을 받듯, 우울증

환자의 가족이나 주변인은 ‘자살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봄에 조심해야

한다. 환자를 면밀히 관찰, 자살 낌새를 알아차려 잘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위 사람 중 자살의 위험이 있을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핫라인(www.suicide.or.kr 1577-0199),

생명의 전화(www.lifeline.or.kr 1588-9191) 등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살 예방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국의 병원은 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www.counselling.or.kr/site/site01.html)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다음은 ‘미국 응급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의

린다 로렌스 박사팀이  제시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와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이다.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

①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② 삶의 의욕이 사라져 무엇을 해도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③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④ 자살에 쓰이는 약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할 때

⑤ 어떤날은 기분이 매우 좋고 어떤날은 심하게 우울해지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클 때

⑥ 사소한 복수에 연연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⑦ 식습관, 수면습관,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는 달라졌을 때

⑧ 운전을 험악하게 하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⑨ 갑자기 침착해질 때 (자살을 결정하면 차분해진다)

⑩ 학교생활, 인간관계, 직장생활, 이혼, 재정적 문제 등 삶의 위기를 느낄 때

⑪ 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낄 때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

① 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총, 칼, 약처럼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방치돼

있을 땐 더욱 위험하다.

②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911(한국은 국번 없이

119)이나, 지역응급센터, 의사, 경찰,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다.

③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엔 차분하게 대화를 하라. 시선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자살방법 등의 자살계획을 면밀하게 세워뒀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둬라.

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라.

⑥ 자살을 시도했을 땐, 즉시 앰뷸런스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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