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뇌 속의 ‘추억앨범’

제목만 봐도 ‘그때 그일’ 생각나

음악은 강력한 추억 앨범이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캔자스주립대 리처드

해리스 박사 팀은 18~20세 젊은이를 대상으로 흘러간 팝송을 들려주거나 또는 노래

제목을 보여 주면서 떠오르는 추억을 적으라고 시켰다.

그 결과, 흘러간 음악을 들은 젊은이나, 단지 제목을 본 젊은이나 모두 노래와

얽힌 풍부한 추억을 회상해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해리스 박사는 “실제로 음악을 들은 그룹과, 제목만 본 그룹

사이에 회상 정도에서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험 결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우리가 과거 익히 들었던 노래의 제목만 보는 것으로도 우리의 뇌는 이미

그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그 노래와 얽힌 추억들이 뇌리에 떠오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해리스 박사는 대중매체와 기억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왜 우리는

영화 얘기 하기를 좋아할까’라는 연구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음악과 추억’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음악 심리(Psychology of Music)’ 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그는 노래가 강력한 추억 회상 작용을 하는 이유에 대해 “노래는 곡조와 가사,

가수의 모습 등 여러 요소로 구성돼 있어, 뇌의 청각, 언어, 시각 등을 담당하는

여러 영역에 저장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노래에 대해 생각하면 바로 그와 관련된

여러 기억들과 따라 올라오게 된다”고 말했다.

즉, 가사는 생각나지만 곡조는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있듯, 노래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뇌에 기억되기 때문에 노래의 아주 일부분을 듣거나 또는 노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무럭무럭 솟아난다는 설명이다.

미국뿐 아니라 최근 한국에서도 흘러간 노래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생기고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해리스 박사는 “단지 흘러간 음악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흘러간 음악을 들으며 추억에 잠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 온라인 판 등에 21일 소개됐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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