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삽질’ 때 허리 삐끗 조심

허리 아닌 다리 이용해야 안전

16일

오전 서울 지역에 일기예보와는 달리 많은 눈이 내려 출근 길 교통사고와 정체가

줄을 이었다.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도 이날 오전 눈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환자 열댓 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이 병원 응급의학과 최기훈 교수는 “눈이 오면 골절로 응급실을 찾는 연로하신

분들이 많다”며 “눈이 살짝 언 빙판길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런 눈 길 부상을 막기 위해 눈이 내리면 집 주변 눈을 치우게 된다. 그러나

눈 치우기는 꽤 힘든 작업이며, 평소 운동을 ‘끊었던’ 사람이라면 눈을 치우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은 눈 치울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했다.

미국 정형외과학회는 눈을 치우기 전, 반드시 미리 몸을 풀어 주라고 권고했다.

10분 동안 가볍게 몸을 움직여 다리 근육을 포함해 온몸 근육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 부상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눈을 치울 때는 가벼운 옷을 겹겹이 입고 통풍 및 단열, 방수 기능이 있는 겉옷을

걸치면 좋다. 장갑과 두툼한 양말은 물론 모자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빙판이나

평평하지 않은 지점을 잘 확인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는다. 눈을 치우다

너무 덥거나 춥다고 느껴지면 휴식을 취한다.

자신에게 너무 무겁거나 길지 않은 삽을 사용한다. 삽질을 할 때는 되도록 눈을

퍼 올리려 애쓰지 말고 밀어내는 게 요령이다. 눈을 퍼 올려야 할 때는 다리 힘을

이용해 조금씩 눈을 들어올린다.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은 어깨 너머나 옆으로

눈을 퍼 던지지 않는 게 좋다. 이런 비틀기 동작은 등에 무리를 주기 쉽다.

눈이 오면 신속히, 재깍재깍 치우는 것이 좋다. 눈이 쌓여 빡빡하게 압축돼 무거워지면

눈 치우기가 더 힘들어 진다.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간식과 물을 자주 먹는다. 눈을

치우다 가슴 통증이나 숨이 가빠지는 등 심장 발작 조짐을 느낀다면 응급실을 찾는

게 순서다.

미국정형외과학회 로버트 던바 박사는 “눈 치우기를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눈을 치우는 데는 반복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무거운 눈을 들어 올리는

상당한 육체 노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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