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10대, 우울증 생겨 평생 ‘가난한 삶’

경제위기의 잠재적 후유증 가능성

경제위기의 잠재적 후유증이 또 하나 추가됐다. 이번에는 아이들이다.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10대에 접어들면서 우울증으로 속을 앓고 이 때문에

나중에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 등에 지장을 받는다는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진은 1991~2001년 아이오와 주의 청소년 485명을 조사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청소년의 동거, 임신, 양육 및 교육상태, 가출 등의 일련의 활동을 살피면서

우울증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가정환경이 나쁜 아이는 청소년 초기부터 우울증을 겪고 나중에 △낮은

교육수준 △실업 △사회성 부족 △취약한 가족관계 △낮은 사회참여 등의 특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또 사회 부적응자 5명 중 1명이 청소년기에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으며 특히 여자가 남자보다 가정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경향은 더 컸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들이 세대 간에 가난이 대물림 된다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가난이 한 세대의 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힌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연구를 주관한 위크라마 박사는 “어릴 때 가정의 역경과 불행한 사건들이 10대

우울증에 주원인이 되며 취약한 정신건강은 청소년기의 삶을 망쳐놓는다”며 “이들은

어른이 되는 준비 없이 성인기에 접어들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위크라마 박사는 “어린 나이에 우울증이 생기면 평생 지독한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사회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과

심리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과 가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들이 이를

이겨내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건강과 사회행동 저널(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

12월 호에

게재 됐으며, 미국 의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4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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