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간까지 전이된 위암 수술성적 발표

최근 정기 건강검진과 관심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치료받는 일들이 늘고 있지만, 늦게 발견되는 경우 인근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술과 함께 항암 약물치료로도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연구진이 1995~2005년 위암 진단을 받은 1만25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암세포가 간에만 전이된 환자들 중 일부는 적절한 외과적 수술치료와 항암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고 국제 암학술지인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 동안 간전이 대장암에서는 대장과 간의 절제를 통한 연구 결과가 많이 있지만 간전이 위암에서의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근 장기로 전이된 위암 4기 환자들은 항암 약물요법 등을 통해 전신적 치료를 해도 6~9개월 이상의 생존율이 힘들다. 특히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경우도 전신 전이로 간주하여 항암 약물요법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원격전이와 복막전이가 없이 간에만 전이된 환자 중 암의 완전 절제가 가능해 위와 간 절제를 모두 시행한 환자는 41명이었다.

이들은 위만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도가 64%까지 감소됐다. 생존율 또한 위와 간을 모두 수술 받은 환자에서 더 높아 1년 생존율은 75%, 3년 생존율은 32%, 완치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은 21%에 달했다. 7년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 환자들도 있었다.

반면, 위만 절제한 환자의 경우 1년 생존율이 29.4%로 나타났고 3년 이상 생존한 사람은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간에만 전이된 위암 4기 환자들도 절제술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높은 생존율 유지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노성훈 원장은 “간전이 위암 치료에 있어서 암세포를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절제술이 도움이 됐다”며 “충분한 수술적 경험과 임상적 자료가 있는 전문기관에서 적절한 절제술과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요법을 병행한다면 높은 생존율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위암 세포가 간 이외의 장기까지 퍼진 경우엔 수술적 치료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암세포들이 혈액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그 모든 장기를 절제할 수 없고 절제한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암세포들이 몸속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암세포들이 위장막을 뚫고 복막에 씨앗을 뿌리듯 퍼지는 복막 전이의 경우도 전이된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것은 힘들다.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간에 전체적으로 전이가 퍼져 있거나, 간 절제술 뒤 남아 있는 간이 정상적 생활을 위한 기능에 충분하지 못하면 간 절제술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전이 병변의 특성을 고려하고, 연령이나 간 기능 등을 고려해 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들을 잘 선정하게 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므로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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