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충분히 안 자면 커서 뚱보

11시간 미만 잔 아이에 비만도 높아

5~12세 사이의 유년기에 잠을 충분히 자지 않은 어린이는 커서 뚱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줄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국제중 설립 움직임으로 초등학생 사이에도

과외 열풍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 학부모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연구 결과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진은 1037 명을 5, 7, 9, 11 살 때의 수면 습관을 체크하고,

이어 32살이 됐을 때의 비만도를 측정했다. 수면과 비만도에 대한 연구는 그간 일부

진행됐었지만, 이번처럼 30년 정도의 장기간 측정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5, 7, 9, 11 살 때의 수면 습관은 부모들이 그때그때 보고했다.

그 결과 5~12세 때의 평균 수면 시간인 11시간보다 적게 잔 사람은 충분히 잤던

사람에 비해 비만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았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의 어렸을 때 체중과 TV 시청 습관, 성인이 된 뒤의 운동습관

등도 고려했지만, 이런 다른 요소들과는 상관없이 유년기 수면량과 비만도 간의 분명한

관계가 관찰됐다.

부족한 잠이 왜 비만을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그 이유를 모른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식욕을 자극하고 억제하는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과식하기 쉽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콕스 박사는 “어릴 때 잠을 적게 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잠을 적게 자기

때문이 아니라, 유년기의 부적절한 수면이 장기적으로 신체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보통 5~12살 어린이는 11시간 정도 잠 잘 것을 권장한다. 또 이후

10대 때는 8.5~9.5시간이 권장된다. 이제 초등학생 때부터 과외 공포에 휩싸이게

된 한국 청소년들에겐 도달하기 힘든 수면 시간이기 때문에, 부모들의 욕심이 결국

우리 청소년들을 장래 뚱보로 만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 연구는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게재됐고, 뉴질랜드 일간지

뉴질랜드 헤럴드,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애럴트 온라인 판 등이 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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