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약이 심장병-뇌졸중 일으킨다”

사망률 58% 높여… 제조사는 강력 부인

우리나라 중년 이상 남녀 12명 중 1명이 걸리는 대표적 폐질환을 다스리는 약이

심장병과 뇌중풍(뇌졸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 부속병원 내과 소날 싱 박사팀은 대표적 폐질환인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관련 논문 17건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분석했다. 논문 17건에 나오는

실험 참가자 수를 모두 합치면 약 1만 5000명이다. 

‘스피리바’나 ‘아트로벤트’ 등 만성폐쇄성 폐질환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심장병이나 뇌중풍의 위험이 58%나 증가했다. 각각의 위험도는 심근경색이 53%, 심혈관질환

80%, 뇌중풍은 46%가 높았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숨이 차고, 기침과 가래가 보통 사람에 비해 더 많으며 폐활량이

작아지는 병이다. 만성천식, 해소 등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급성기관지염이나

천식발작 등이 생기면 심한 호흡곤란이나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흡연, 공기오염 등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사망률 4~5위를 다투는 주요 질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45세 이상 성인의

유병률이 8%이고 45세 이상 남성은 12%로 여성(4.4%)에 비해 3배 더 높다. 

이에 앞서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퇴역 군인 14만 여명을 조사한 결과

아트로벤트 등의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으로 인한 사망이

34%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9월호에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피리바 등의 약물 성분이 뇌중풍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 약품의 제조사인 화이자, 베링거잉겔하임 등은 제품의 부작용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베링거잉겔하임은 성명서를 통해 “연구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면서

“스피리바에 대한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오랜 기간, 엄격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됐고, 영국 방송 BBC,

미국 방송 CNN,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 등이 23일

비중 있게 다뤘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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