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담배회사 방사능 물질 위험성 축소 은폐 들통

미국 연구팀, 담배 폴로늄210 함유 사실 40년간 숨겼다고 비난

외국 담배제조 회사들이 담배 속 독성물질인 폴로늄210의 위험성을 축소, 은폐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더 충격적인 것은 담배제조사들이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 210의

위험성을 40년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이를 제거하는데 실패하자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것.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모니크 머글리 박사와 스탠포드 대학의 체닝 로버트손 박사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영국담배제조사 BAT와 세계적인 담배제조사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 담배제조사들의 소송관련 문서, 증명서류 등 내부문서 1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지난 16일 ‘미국공중보건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담배제조사 “잠자는 거인을 깨우지 말라”며 쉬쉬

연구진은 논문에서 “담배회사들은 담배와 담배연기 속에 들어 있는 폴로늄210의

위험성을 담배소송에서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더욱이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통제를 했고, 회사의 웹사이트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담배회사의 부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연구진은 필립모리스와 관련된 소송문건을 집중 분석해 은폐 내용을 밝히고 있다.

연구진은 “필립모리스사는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꼴’이

된다며 폴로늄 210의 치명적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미리 차단하려 애써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파이 독살한 폴로늄210의 악명은?

폴로늄210은 매우 독성이 강한 방사능 물질로 퀴리 부부가 발견했으며 세계적으로도

연간 100g정도의 소량만이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생산되는 희귀물질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망명생활 중 독살됐던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부(FSB) 전직 요원인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사망 원인도 폴로늄210에 노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2006년

11월 26일 밝혀져 폴로늄210의 악명이 확인 됐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당시 칼럼을 통해 리트비넨코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이

폴로늄 210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 각국의 담배회사들이 떨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에서는 금연단체들이 ‘리트비넨코의 목숨을 앗아간 방사능물질이 든

담배를 피울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공익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면서 금연 운동을

벌였다.

폴로늄210 몸에 쌓이면 폐암 원인

담배 한 개비 속에 있는 폴로늄210의 양은 1년에 300번 가슴 엑스선 촬영했을

때 노출되는 방사능 양과 비슷하다. 폴로늄210에 의해 발생한 폐암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1600명이,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1만17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담배 속 폴로늄210은 체내에서 배출되지 않은 채 모두 축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정준기 교수는 2004년 열린 ‘건강증진

및 금연 심포지엄 2004’에서 폴로늄210 물질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정 교수는 “담배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인체 노출량은 무해한 수준이지만

폐에 계속 축적이 되면 흡연자들의 체내 방사능 양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수백 배에 이르게 된다”며 “당장 법을 만들어 담배 판매를 금지해야할 만큼 위험한

물질”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 방사능 물질 규제하는 법규 없어

영국 금연운동 단체인 ‘흡연과 건강조치(ASH, Action on Smoking and Health)’의

존 반즈하프 교수는 “폴로늄210은 시안화수소의 독성보다 25만 배나 더 강한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담배 속의 용량을 규제하는 법규가 없다”며 “담배회사로

하여금 담배속의 폴로늄210 성분 함량을 소비자들에게 밝히게 하는 법규도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담배 연기 속에 들어 있는 폴로늄210으로 세계적으로 매년 1만170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며

“담배 갑에 방사능 경고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금연연구소 “외국담배로부터 안정성 보장받아야”

한국금연연구소는 지난 22일 논평에서 “미국이 연간 1조20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대부분 수출하면서 세계인의 건강은 팽개치고 있다”며 “외국담배가 인체에

더 치명적이고 위험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우리 국민은 국내 담배소비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담배에 더

이상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탐구 등 외국담배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에

주의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빨리 세계인의

건강안전을 위해 ‘담배제조 첨가물 규정’을 만들어 시행해 줄 것을 강력히 재촉구

한다”고 주장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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