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들이 지구를 뜨겁게 만든다?

英연구팀 “비만, 온난화 부채질”주장에 반론 무성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Lancet)’에 뚱뚱한 사람의 증가가 환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경고하는 글이 게재됐다. 비만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식량생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비만인들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논리의 비약이라는 반박도 있어

관련 학자들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ABC방송, 영국 국영 BBC방송 인터넷 판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과대학(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필 에드워즈,

이언 로버츠 박사 연구팀은 비만이 에너지 소비와 식량생산을 늘려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킨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통계학자인 에드워즈 박사는 이것을 ‘의미 있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는 "비만이

확산되는 나라에서 18% 이상의 음식소비가 더 일어난다"며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그만큼 온실가스가 더 배출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식량-에너지 과소비로 온실가스 증가”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가 24.5 정도인 정상 범위의 사람들은 하루 2500 칼로리를

소비하는 데 비해 체질량 지수 29 이상의 뚱뚱한 사람들은 정상인보다 18% 정도 많은

하루 2960 칼로리를 소비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은 또 "뚱뚱한 사람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교통수단들도 더 많은 연료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그의 계산 결과가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60억 이상의 인구 중

약 10억 명이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에 산다. 이런 나라들의 비만율은 세계 최고다.

연구팀은 420억 톤에 달하는 전 세계 온실가스를 세계 인구로 나누었다. 그렇게

계산하면 선진국의 인구 10억 명이 연간 70억 톤의 온실가스 발생에 책임이 있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 온실가스의 5분의 1인 약 14억 톤이 식량생산 때문에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또 영국의 최근 통계를 근거로 비만과 과체중인 사람이 선진국 인구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가정하고, 이들 때문에 식량 수요가 18% 정도 더 증가하면, 온실가스

양도 16억 5천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2억 5천만 톤의 온실가스가 비만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추가적으로 방출된다.

에드워즈 교수는 "사람들이 더 뚱뚱해지면 더 많은 식량과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며 "이는 체질량 지수 30 이상의 비만인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온실가스 방출의 심각한 영향에 대해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곡물 과잉생산은 음식낭비 때문”

일부 영양학자와 비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견 동의를 하면서도 식량생산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된 잘 알려진 요인을 간과했다고 비판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팀 처치 박사는 "식량의 과잉생산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음식낭비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식료품의

4분의 1은 쓰레기장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몸무게가 50파운드(약 22.5Kg) 더 나간다고 자동차 연료소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뚱뚱한 사람에게 지구환경에 대해 더 많은 부담을 지워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예일 예방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비만은 그 자체로도 이미 낙인이 찍히는 것"이며 "과체중인 사람이

환경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의대 체중관리센터 교수인 매들린 펜스트롬 교수는 "뚱뚱한 사람이

더 많이 먹는 것은 사실이지만 먹을 것이 많은 곳에서만 그렇다"며 "저자의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건강연구소 새러 암스트롱 박사는 "뚱뚱한 사람이 더욱

더 많은 운송수단 이용과 식량소비로 천연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 연구결과가 뚱뚱한 사람을 자신만의 문제뿐만 아니라 지구차원의

문제로 낙인찍는 데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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