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청·외톨이 청소년 정신병 위험

신경안정제 남용 등 5개 항목 점검해 예방해야

정신병을 앓은 가족이 있거나 신경안정제 등 물질 남용 경험이 있으면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타이론 캐넌 박사팀은 이 같은 5가지 항목을 확인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7일 발행된 미국의학전문지《일반정신의학기록(the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정신병은 정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가져오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미국 아동 및 청소년 정신의학협회(AACAP·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는 조울증, 정신분열, 극심한 우울증,

알코올·약물 중독을 정신병으로 규정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신병 증상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정신분열의 일종인

망상과 환각·환청이다. 망상은 잘못된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평균 18세 291명을 대상으로 정신 상태와

가족력을 설문했다. 이들 중 35%는 2년 반 안에 정신병으로 발전했다.

연구팀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항목으로 △가족 중에 정신병을 앓은 사람이

있다 △특이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의심과 망상이 심하다 △사회성이 많이 부족하다

△물질 남용 경험이 있다 등 5가지를 꼽았다.

특이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예를 들면 UFO나 미신에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의심은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이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이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또한

집안에 틀어박혀 밖에 나가기 싫어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물질 남용은 넓은 의미의 약물 남용으로, 일반의약품을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특히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사람은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2년 반

안에 정신병에 걸린 비율이 80% 높았다. 2가지 이상 해당되는 사람도 68% 높게 나타났다.

캐넌 박사는 “부모는 자녀가 망상과 환청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기 쉽지 않다”며

“자녀를 유심히 관찰해 2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교수는 “위 항목에 해당한다면 정신병을

의심할 수는 있으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정신병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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