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당뇨병 있으면 오히려 毒

혈액순환 돕는 일산화질소 억제 심장병 위험↑

심장혈관 질환 예방 등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방단백질(HDL·high-density

lipoprotein)’이 당뇨병 환자에겐 오히려 심장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켄터키대 에릭 J. 스마트 박사팀은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체내 HDL

수치와 반응을 관찰한 결과 HDL 수치가 높은 당뇨환자일수록 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고 《미국 생리학지(the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몸 속 HDL 분자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산(acid)의 한 종류인 ‘미리스트(myristic)’의 변이를 일으키고

이것이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일산화질소(nitric oxide)’의 생성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HDL은 몸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줘 심장혈관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분류됐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겐 오히려 해가 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스마트 박사는 “HDL이 어떤 이유로 미리스트산과 결합하고 일산화질소의

생산을 억제하는지 구체적인 것을 밝혀내진 못했다”며 “이 새로운 발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가 심장혈관 질환 발병 원인의 일부분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당뇨병 클리닉 김광원 교수는 “심장혈관 질환은 총 콜레스테롤,

HDL, 저밀도지방단백질(LDL·low-density lipoprotein) 수치를 동시에 비교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며 “HDL이 일산화질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에 일부분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이것이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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