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아이 뇌 발달 3년 늦어

생각·주의력 담당하는 부분 미성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이는 일반 아이보다 뇌가 발달하는

속도가 늦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국립건강연구소(NIH)와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필립 쇼 박사팀은 ADHD아이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관장하는 뇌 앞부분(전두엽)이 보통아이보다 3년 정도 늦게 발달한다고

12일 국립과학원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6세~16세까지 ADHD아이 223명, 보통아이 223명 등 총 446명을 3년 간격으로

2회~4회에 걸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표면을 촬영했다.

그 결과 ADHD아이는 일반아이보다 생각·주의력·계획을 담당하는

뇌 앞부분의 두께가 더 얇았다. 또 뇌가 두꺼워 지는 속도도 일반아이보다 3년 정도

더뎠다. 일반아이는 뇌의 표면 두께가 가장 두꺼워지는 시기가 7.5세였지만 ADHD

아동은 10.5세였다. 충동억제와 단기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가장 앞부분(전전두엽)의 발달은 특히

다른 곳보다 5년 이상 늦었다. 뇌 발달은

ADHD아동과 일반아동 모두 뒤쪽부터 앞쪽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뇌의 표면두께가 얇은 것은 뇌 기능이 그만큼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뇌의 크기로 성장·발달 정도를 측정했다.

또 ADHD아이는 뇌의 앞부분 발달이 늦어지는 것과 달리 운동에

관여하는 뇌는 오히려 일반아이 보다 많이 발달됐다.

쇼 박사는 “ADHD아이가 산만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것은 운동피질과 연관이 있다”며

“그러나 ADHD아이의 뇌는 발달 속도가 느릴 뿐 일정한 시기가 되면 보통아이와 똑같은

형태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정신과 안동현 교수는 “ADHD 환자들은 무엇보다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며

“사고를 조절하는 뇌의 앞부분이 덜 발달해 부적절한 자극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ADHD아이는 2004년 34만 명으로 조사됐으며, 현재는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령별 아이 뇌 발달도
 색이 진한 부분은 뇌의 표면두께가 두껍고 옅은 부분은 얇은 것을

의미한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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