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자~작” 나무 울어대는 오대산 길
양양 아버지들이 등짐 지고 올랐던 구룡령 옛길을 걷다
산골 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 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보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백석(1912~1995)의 ‘백화(白樺)’ 전문
자작나무가 알몸을 드러내고 있다. 눈부시게 하얀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