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막걸리를 한모금 기울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노연홍 청장의
셔츠 윗 호주머니의 검정색 스마트폰이 눈길을 끌었다. 노 청장의 셔츠 호주머니에는
흔한 명함도 볼펜이나 만년필 같은 필기구도 보이지 않았다.
노청장의 취임 후 전문분야 매체들의 기자들과 처음 만나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할 것은 구하고,…
가족의
행복은 올케와 시누이 사이가 좌우한다고 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은 올케와 시누이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요즘은 올케와 시누이끼리 호칭을 제대로 부르는 경우가 줄고 있다. 이는
요즘 젊은 여성이 결혼 후 새로운 호칭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혼인과
함께 관계와…
A무역회사의
이은호 과장은 최근 민망한 일을 겪었다. 얼마 전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돼 부임한
여성 부장에게 “부군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편치 않은 얼굴로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는 것. 이 과장은 속으로 ‘아직 결혼 안 했거나
이혼했구나’ 하고 지레짐작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장은 나중에 웃으면서 “이
과장은 윗사람의…
독자 1 :
“기자님께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기사는 제 연구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쓴 듯한 느낌이었는데 기자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연구결과에 가장 근접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선배와 데스크에게 말 그대로 하나하나 지적을 받던 수습 2개월 째의 지난 2월.
낯선 이름의 발신자가 보내…
변변한 남친도 없는 기자가 피임을 주제로 한 칼럼을 쓰기 위해 모니터를 여니
글이 잘 써지지 않을 것 같은 직감이 든다. 아니나다를까 점심 때까지는 출고하겠다는
데스크와의 약속을 어기고 오후 3시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꼭 써야 하겠다. 둘이 좋아 사랑을 나누면서도 왜 피임은 여성이
챙겨야한다는 몰상식이 아직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지 좀…
의사나 약사에게 리베이트를 준 제약사는 물론 리베이트를 받는 사람도 함께 처벌하는
이른 바 ‘리베이트 쌍벌죄' 개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강하게 밀어붙인
보건복지부와 국회는 환영 분위기가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압력단체인 의사들의 반발을 억누르고 법 개정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리베이트를 준 쪽에만…
○○물산
최고봉 대리는 자신의 결혼식 폐백 때 친척 앞에서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이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친부모에게 꾸중을 들었다.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예법에 어긋나느니라.” 그러나 요즘 젊은이
대다수가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현실이므로 국립국어연구원은
장인어른,…
과거
YTN의 백지연 앵커가 강금실 법무장관을 인터뷰하면서 ‘님’자를 빼고 ‘강 장관’이라고
호칭해 네티즌 사이에 구설수에 올랐다. 우리말 호칭과 지칭에서 ‘님’자의
존재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앞의 두 경우 모두 호칭을 잘못 썼다고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 언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봄볕이 좋은 4월 첫날 오후 인천 한길안과병원 직원들은 깜짝 간식 선물에 즐거운
소리를 질렀다. 조범진 병원장(사진)이 직원들이 먹을 피자 30판을 직접 주문했다. 조원장은
“지난달 큰 행사를 치르느라 애쓴 직원들을 위해 쏜다”고 말했다.
조 원장이 말하는 큰 행사란 지난달 25일 열린 개원 25주년 기념식. 이날 조 원장은
1999년부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비만율 통계를 들춰보다 화들짝 놀랐다.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의 3분의 1이 비만이며 체중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남성 30~50대의 비만율은 40%를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발표된 OECD 통계(2006~2008년 기준)는 이와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한국이 OECD 가입국가 중…
남에게
아내를 가리키는 지칭어는 남편에 대한 지칭어보다 더 까다롭다. 남에게
아내를 소개시키거나 아내 얘기를 하는 것이 일상화하지 않은 우리 문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국립국어연구원이 1990년대에 마련해 권고하고
있는 ‘모범답안’에 따르면 친부모 앞에서 아내를 가리키는 말은 ‘어미’, ‘어멈’
또는 여기에 아이들의…
대한심장학회가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 부작용 사례를
다룬 논문과 관련한 조사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가 행사당일 취소했다.
이번 취소사태의 배경에는 심장학회의 아마추어적인 언론관계와 과학기자들의
이해하기 힘든 ‘권위’가 맞물려 있는 듯하다. 학회 이사들이 두 차례나 “언론구조를
잘 몰라서 실수했다”고…
2월 25일 한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우수연구자로 선정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은 신희종 삼진제약 중앙연구소장(전무), 우종수 한미약품 제제연구소장(전무)은
서로 많이 닮았다.
약대 출신에, 각자의 연구소에서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A제제와 소화성궤양용제
오메프라졸의 제네릭을 동시에 개발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 각각 혁신적인…
“아이티에 희망을 주세요”
출근길 지하철역 한 쪽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어린이를 도와달라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1월 12일 서인도제도의 최빈국인 아이티에 규모 7.0의 강진이 덮쳤다. 대통령궁까지
무너졌고 정확한 사망자수를 집계할 수 없을 정도다.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됐다.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주부
나정숙씨(32). 결혼 1년 만에 남편이 휴대전화를 받지 않아 회사로 전화할 일이 생겼다.
당연히 남편이 받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지긋한 나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테크입니다.” “음, 김미남 과장님 부탁해요.”
(다소 기분 나쁜 듯한 목소리로) “실례지만 어디라고 전해드릴까요?”(갑자기 뭐라고 말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아…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 행동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는 휴대폰.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혹시라도 창에 ‘부재중
전화’가 뜨면 마음이 덜컥한다. 중요한 전화를 놓쳤을 수 있기에 말이다. 그래서
화장실에 갈 때도 갖고 가고 잠자리에 들 때도 휴대폰을 끌어 안고 잠을 청한다.
최근 비상 배터리가 없는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는 아예 배터리…
지난 달 25일 한국 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우수연구자로 선정돼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은 신희종 삼진제약 중앙연구소장(전무이사), 우종수 한미약품 제제연구소장(전무이사)은
서로 많이 닮았다.
약대 출신에, 각자의 연구소에서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A제제와 소화성궤양용제
오메프라졸의 제네릭을 동시에 개발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 각각…
요즘
여성계 일각에서는 ‘언니주의’라는 생소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언니주의는 오빠, 누나, 형, 언니 등을 모두 ‘언니’라고 부르자는 것. 서양에서
성별로 구별하는 용어를 없앤 ‘디젠더리즘’(Degenderism)과 비슷한 취지다. 사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말까지 형, 누나, 오빠 등을 모두 언니라고 불렀다.
국어사전에도…
코메디닷컴(www.kormedi.com) 강경훈(34.사진) 기자가 송명근 교수의 수술법
논란을 추적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이다. 건국대 교수의 해임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중간결과 발표 등 언론이 송 교수 관련 논란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것보다
1년6개월이 앞선다. 강 기자는 “신기술 개발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면서도…
“아침마다 손가락 관절이 부어 주먹이 쥐어지지 않고, 단추조차 못 꿰요”
“극심한 고통에 자살 충동까지 느낍니다”
병원을 찾는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의 하소연이다.
소염진통제, 패치,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 요법 등에 의지하면서 병을 키워온
환자들은 극심한 관절 통증 및 고통을 호소하며, 조기에 발견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후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