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훈 교수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심방세동을 비롯한 부정맥 치료의 세계적 대가로 환자 중심치료로 정평이 나있다.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을 역임했다.
가족력은 유전적이어서 어쩔 수 없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멍하며 가끔 심하게 어지럽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에 오는 사람은 의사에게 왜 아파서 왔는지 말한다. 의사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환자의 상태를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 의무기록 시스템)에 입력한다.
“언제부터 그러셨나요?”
“사나흘 되었습
유전자 편집, 질병 치료 아니라 초인 생성에 쓰이면?
1950~1960년대까지만 해도 오이 10포기를 심으면 7포기는 병충해나 가뭄으로 죽고, 나머지 3포기에서 잘하면 15개 정도를 수확했다. 그마저도 크기가 작았다. 지금 10포기를 심으면 크고 맛있는 오이를 50개 정도 너끈히 수확할 것이다. 품종 개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품종 개량은 쌀을 비롯해 인간
유전자 조작으로 초능력자 낳고 싶은가?
한 번의 투자로 한 번의 효과만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 나쁜 것을 제거해 좋게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능력을 향상해 더 뛰어나게 할 것인가?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사람들은 어떤 것을 고를까?
예를 들어 A가 불치병에 걸려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정확한 판정이 내려졌을 때 거금을 들여 그의 병을
고령에 크게 다치면 수술 받아야 할까?
80세 할머니가 낙상해 허리를 다쳤다. 의자에 앉아서만 생활할 수 있었다. 커다란 1인용 소파에 앉아 밥을 먹고, 대소변을 처리했으며, 잠을 잘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불 위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수술을 받으면 그나마 조금 활동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고령인 까닭에
유족에게 “뇌 기증하시겠습니까?” 물을 수 있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의사가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면 많은 경우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비록 가족이 사망했지만, 의사와 병원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의사는 머뭇거리다가 덧붙인다. “뇌를 기증하시겠습니까?”
그 상황에서 그렇게 요구할 수 있는 의
돈, 명예, 건강 순?...결국 왜 후회할까?
“돈을 잃으면 적게 잃은 것이오,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은 이 말에 공감한다. 윈스턴 처칠은 “용기를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람은 대개 건강보다는 명예를, 명예보다는 돈을 더 추구한다. 자기가 건강하다고 자신하기 때문
환자 임종 선언했는데, 맥박이 뛰고 있다니…
1984년 초급 1년 차 전공의 때 일이다. 간암으로 입원한 환자가 있었는데 암이 인근 장기로 전이해 결국 돌아가시게 되었다. 임종 시간이 다가와 나는 그 환자 옆에서 보호자(부인)와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돌보는 환자가 무척 많아 몸은 피곤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타인이 죽
‘100세 시대’ 노인들, 왜 시골 떠나 도시 향하나?
최근 부음을 받거나 장례식장에 가면 고인의 나이가 90대는 흔하고, 100세를 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야말로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20년 현재 여자 86.5세, 남자 80.5세이다. 남녀 평균 83.5세다. 국제연합(UN) 자료에 따르면 1950~1955년에는
체온 37도는 건강의 절대 잣대일까?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평상시 같으면 1년에 한두 번 잴까 말까 한 체온을 매일 반강제적으로 재야 했다. 어디든 들어가려고 하면 열을 재야했고, 조금이라도 높으면 입장이 불허됐다. 체온이 높다고 해서 ‘혹시 내가 코로나에 걸렸나?’ 하는 불안감이 찾아드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 상황을 떠올리면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진짜 거금을 받을까?
지하철을 타면 간혹 전철 광고판에 ‘시험 대상 모집’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광고판은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대부분 문 옆에 붙여 놓았고, 글씨만 있을 뿐, 사진이나 그림은 드물다. 서체는 멋을 부리지 않은 명조체나 고딕체가 주를 이룬다.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