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지성·복합성 피부의 가을 대책

피부별로 다른 보습제 사용하며 민감하게 살피기

가을에 보습을 게을리하면 재앙이 닥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이 되면 여름철과 달리 습도가 떨어진다. 미국 유티 델 의대 교수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타일러 홀미그(Tyler Holmig) 박사는 건강 의료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가을과 겨울에 더 많은 습진과 피부 자극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뉴저지의 피부과 의사인 레베카 백스트(Rebecca Baxt)  박사는 “여름에 건너뛰어도 괜찮았던 보습제를 이제 쓰기 시작해야 한다”면서 “피부 타입에 상관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성인지 건성인지에 따라 로션(수분이 많이 함유된 가벼운 하이드레이터)만 발라도 괜찮을지, 크림(다음 단계)을 바를지, 혹은 연고(가장 강력한 옵션)까지 발라야 하는지가 결정된다.

그는  “가을이 피부를 리셋하기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 계속 땀을 흘리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서 피부가 뒤집어졌다면, 화학적 박리나 레이저 같은 치료법으로 피부 최상층을 벗겨내면 손상을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성피부는 순한 클렌저와 히알루론산 보습제를 쓰자

지성 피부를 가졌다면 가을은 좋은 계절이다. ‘클리 저널’(Journal of Cli)은 “순한 클렌저로 씻은 뒤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보습제를 바르면 여드름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수부지’(지성 피부인데 수분이 부족해 건성 피부처럼 당기는 느낌이 드는 피부)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해답일 수 있다.

하버드의대의 자료에 따르면 논 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제품이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모공을 막을 가능성이 낮아 여드름성 피부에 사용하기 좋다. 코메도(Comedo)는 각질이 제때 탈락하지 못하고 모공 안쪽에 쌓여 고인 상태를 말한다. 모공이 열린 상태에 따라 피지는 블랙헤드, 화이트헤드로 구분된다. 이 제품은 모공을 막는 성분을 없애 여드름이 유발되지 않도록 돕는다.

건성 피부는 스크럽 중단하고 가습기 틀자

홀미그 박사는 “건성 피부는 가을 동안 재난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습도가 떨어지면, 피부에서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습진의 계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조한 피부는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없어 건조하고 갈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성 피부를 가졌다면 피부 상단 층인 표피를 손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얼굴을 씻어낼 때 브러시를 사용하거나 스크럽을 한다면 이를 멈춰야 한다. 특히 팔꿈치나 무릎 같은 건조 부위에는 더욱 유분이 많은 보습 연고를 바를 필요가 있다.

방에 가습기를 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난방을 시작하면 더욱 추천한다. 백스트 박사는  “가습기의 이점은 코, 입, 눈 등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피부에 좋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보다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화 방지 제품으로 알파 하이드록시산(AHA)과 레티노이드 등을 쓴다면 중지하는 게 좋다. 이것은 피부의 표면층을 벗겨내는 성분들이기 때문에 건성 피부에는 자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성 피부는 티존과 뺨에 다른 보습제를 쓰자

복합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보통 뺨은 건조하고 티존은 지성이다. 백스트 박사는 피부의 기름기를 조절하기 위해 강하고 약효가 있는 클렌저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것은 피부의 건조한 부위를 악화시키고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차가운 물에서 순한 클렌저로 씻을 것을 권한다.

볼과 티존을 따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복합성 피부의 경우, 보습제를 각각 다르게 쓰는 것이다. 티존 영역에는 논코메디제닉이라는 라벨이 붙은 가벼운 보습제(크림이 아닌 로션 기반)를 바르거나 아예 바르지 말고, 볼에는 히알루론산이 듬뿍 들어간 보습제를 바르는 게 좋다.

노화가 걱정인 사람에게는 레티노이드가 있다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는 콜라겐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잔주름과 주름을 예방하는 데 정석이라고 알려졌다. 레티노이드는 피부의 최상층 각질을 제거하며 태양 감도를 증가시켜 여름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건조하고 습진이 잘 생기는 피부가 아니라면 밤에 레티노이드와 알파 하이드록시산(AHA)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쓰면 효과를 볼 것이다.

2017년 12월 ‘화장품 피부과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레티노이드와 AHA를 함께 8~12주 동안 사용하면 주름이 줄어들고 톤이 개선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제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어떤 피부 타입을 가졌든 신경 써야 하지만 특히 레티노이드나 레티놀을 다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JAMA(미국의사협회) 안과에서 발표된 한 연구는 자동차 앞 유리는  UVA 광선을 96% 차단하지만, 측면 창문은 71%만 차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UVA 광선이 주름과 변색을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를 휴대하고 다니며 오전에 바르고 오후에 다시 바르는 게 좋다. 또 몸이 건강해야 피부도 건강해지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걸 잊지 말자.

 

    김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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