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히고 울렁이는 속, 현명한 상비약 복용법

추석에 복용 늘어나는 소화제와 멀미약, 파스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오·남용 방지

소화가 되지 않아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
추석 연휴엔 장거리 이동에 멀미를 호소하거나 과식으로 체하고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닫는 추석엔 유독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일이 많다. 장거리 귀성길에 멀미가 나기도, 맛있는 음식에 과식으로 배탈이 나기도 한다. 장시간 운전과 음식 준비에 근육통까지… 푹 쉬어야 할 연휴에 오히려 몸이 고생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약을 복용했다간 큰일. 올바른 복용법을 지켜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즐겨보자.

◆ 임산부와 운전자는 멀미약 복용 NO!

멀미는 눈으로 보는 풍경과 귓속 안에서 감지한 움직임이 서로 다를 때 발생한다. 주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구토와 편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며 심한 사람은 차나 기차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멀미약’이 있다.

멀미약은 주로 항히스타민과 스코폴라민 성분으로 흥분한 전정기관을 진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을 둔화시켜 구토 중추를 억제한다. 멀미약 효과는 매우 좋지만 임산부와 녹내장 환자, 영유아는 사용을 금해야 한다. 식약처는 만 3세 미만 영유아와 수유부의 ‘모든 형태의’ 멀미약 복용을 금하고 있다. 패치 형태의 멀미약도 7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 운전자도 멀미약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멀미약의 항히스타민 성분이 뇌의 각성을 낮추고 졸음을 유발해 운전 시 집중력을 감소시킨다. 또, 전정기관 기능이 약해져 방향 감각을 잃고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

멀미약은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효과’만 있기에 알약이나 출발 30분 전에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이미 멀미를 시작했다면 먹어도 진정 효과가 없다. 멀미약 추가 복용은 최소 4시간 후가 안전하다. 패치 형태로 붙이는 멀미약은 출발 4시간 전 귀 뒤에 ‘1매’만 붙여야 하며 바로 손을 씻어 눈이나 입 속으로 남은 약 성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더부룩한 속은 소화제로 달래

명절 음식은 간이 세고 기름진 음식이 대다수고 잦은 음주까지 더해져 소화불량이 쉽게 발생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화제는 ‘효소제’와 ‘위장관운동제’로 나뉜다. 효소제는 판크레아제와 비오디아스타제 등의 성분으로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를 촉진한다. 위장관운동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위장의 운동을 촉진해 복통과 팽만감, 식욕부진을 개선한다. 체기 증상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나, 빠른 효과를 원할 땐 알약보다 액상 형태를 섭취하는 게 좋다.

만일, 음식 섭취 후 몸이 가렵거나 피부에 두드러기가 발생하고, 속이 답답하다면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으로 증상이 나타난 즉시 항히스타민 성분의 알레르기 약을 복용해야 한다. 평소 없던 알레르기가 성인이 된 후에 갑자기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알레르기 약이 없을 땐 5~10분간 증상을 지켜보고 계속해서 악화되거나 호흡이 곤란하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 근육통 잡는 파스?

장시간 운전과 요리를 하다 보면 어깨와 목, 허리가 욱신거리며 근육통이 생긴다. 파스는 냉파스와 온파스로 두 가지 종류인데, 냉파스는 시원한 멘톨 성분이 함유돼 피부를 냉각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반면, 온파스는 고추엑스성분이 통증 부위를 온찜질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 이완을 돕는다.

외부 충격으로 부기가 있을 땐 냉파스를 사용해 부기 해소를 돕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근육이 뭉쳐 통증이 생겼을 땐 온파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단, 파스 접착 부위가 가렵거나 발진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반복해서 한 부위에 파스를 붙이는 행동은 삼간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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