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수술 후 면역항암제 ‘니볼루맙’ 치료, 무병 생존율 탁월

방광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광암 수술 후 환자에게 투여하는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성분명, 상표명은 옵디보)이 암 재발율을 낮춰 탁월한 생존율을 보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병원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방광암 수술 후 요법(보조요법)으로 쓰는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이 재발 위험이 큰 방광암(방광 요로상피암 등) 환자의 재발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암은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요로상피암(90% 이상), 편평세포암(5% 이내), 선암(약 2%), 소세포암(약 1%) 등으로 나뉜다. 방광 요로상피암은 암세포가 근육을 침범해 재발하기 쉽다.

연구팀에 의하면 면역 관문 억제제이며 방광 요로상피암 환자에 대한 표준치료로 쓰는 니볼루맙은 인체 면역세포(T세포)의 PD-1 단백질(백혈구의 일종)에 결합해 PD-1을 차단하고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게 하는 단일클론항체 항암제다.

한국오노약품공업(주)의 제품인 옵디보(니볼루맙)는 두경부 편평세포암, 호지킨 림프종, 흑색종, 비소세포 폐암, 신장암, 요로 상피세포암 등에 쓴다

연구팀은 방광암 환자 약 700명을 대상으로 제3상 무작위, 이중 맹검 임상시험(시험명: CheckMate 274)을 수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절반은 사전에 화학요법과 함께 수술을 받은 뒤 니볼루맙을 투여받았고, 절반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11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니볼루맙을 투여받은 환자는 위약을 투여 받은 환자보다 암 재발 가능성이 약 3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에 PD-L1 유전자가 있어 니볼루맙의 암 퇴치 능력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고 면역요법을 받은 환자의 암 재발율은 더 낮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마운트 시나이병원 암센터 매튜 갈스키 박사(비뇨생식기 종양내과)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만 명이 방광 요로상피암으로 숨지므로 이런 면역요법은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 추적 데이터는 방광암 및 기타 요로상피암에 대해 수술 후 시행한 면역요법이 암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입증한 지난해의 초기 연구 결과를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광이나 신장 및 요관을 제거하는 수술은 암세포가 주변 근육이나 림프절로 침범한 요로상피암 환자들에게 표준치료에 해당한다. 하지만 환자의 약 50%에서는 치명적인 전이성 암이 재발한다.

하지만 요로상피암 환자의 암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술 후 요법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AUA에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는 중요성을 띤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방광암 환자의 94%가 50대 이상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3~4배 더 높다.

방광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담배를 끊고, 간접 흡연을 피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녹차와 콩을 적절히 즐기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o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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