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원해도 공기 나쁘면 임신성공률 ‘뚝’

“출산율 높이려면 대기오염도 해결해야”

여성이 체외수정으로 아기를 갖기를 원해도 자동차 매연이나 쓰레기 소각 등 공해에

많이 노출되면 임신성공률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육아, 교육 문제 뿐 아니라 환경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결과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의대의 리차드 레그로 박사팀은 2000~2007년 불임클리닉

3곳을 찾은 여성 7403명을 대상으로 공해 노출정도와 체외수정 성공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진은 정부의 공기오염도 모니터링 결과를 활용해 여성의 집과 불임클리닉 주변의

오염도를 평가하고 각 여성의 배란기, 수정시기, 착상시기 등과 여성의 이산화질소

노출빈도를 검토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체의 36%가 최초 체외수정에서 성공했는데 여성이 배란유도

약을 복용할 때에 집근처 이산화질소 수치가 0.01pp 높아질 때마다 최초 수정 성공률은

2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닉 근처의 공기오염도도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 수정성공률 및 배아착상률 또한 이산화질소 수치가 낮은 클리닉을 다니는

여성에게 더 높게 나타난 것.

레그로 박사는 “공기오염은 몸에 염증을 퍼지게 하고 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등 임신부에게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나쁜 공기 때문에

수정란의 질이 나빠진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 생식학(Human Reproduction)’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ABC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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