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열풍

미국 방송들, 앞 다퉈 소개

지금 일본에서는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광풍이 불고 있다. 미국 ABC방송,

CBS방송 등은 일본의 이런 경향을 앞 다퉈 소개하며 관심을 표시했다. 바나나의 어떤

마력이 일본인을 매료시켰을까?

일본에 바나나 열풍이 불게 된 계기는 약사인 와타나베 스미코가 올해 초 ‘바나나

다이어트법’에 관한 책을 펴낸 것. 몇 달 전 TV 쇼 프로그램에 모리 구미코라는

가수가 출연해 아침에 바나나를 먹는 다이어트로 7kg을 감량했다고 말해 바나나 다이어트에

불이 붙었다.

일본은 이전에도 매스컴에서 사과, 코코아, 발효된 콩 등 특정 음식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면 바로 해당 음식이 동나는 현상이 나타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는 다른 아이템보다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최대 바나나 수입업체는

지난 몇 달 새 25~27% 가량 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와나타베씨가 제안하는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 실천법은 간단하다.

아침 식사 시간에 바나나를 물과 함께 먹고 싶은 만큼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평소처럼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된다. 단 저녁 식사는 8시 이전에 마치고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아침 바나나 다이어트를 실천한 많은 일본인들은 실제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입을

모은다. 바나나에 어떤 마력이 숨어 있어 일본을 바나나 블랙홀로 만들었을까. 바나나

다이어트는 국내에도 상륙해 포털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나나의 당분은 바나나가 익어감에 따라 포도당, 과당 등

단순당으로 변한다. 두 단순당은 소화 흡수가 잘되고 체내에서 훌륭한 에너지원이된다.

운동선수들이 바나나를 즐겨 먹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건강 관리센터 이금주 팀장은 “바나나는 다른 과일에

비해 탄수화물을 많이 포함해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무늬만 과일’”이라고 설명했다.

바나나에는 특히 펙틴이라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바나나를 물과 함께 먹으면 포만감을 주는 동시에 소화를 돕고 변비를 줄여 몸속

노폐물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덜 익은 바나나엔 떫은 맛 성분인

타닌이 들어 있어 오히려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체내 흡수가 다른 과일에 비해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탄수화물이

든 음식을 먹었을 때 인체가 당을 흡수하는 속도는 음식마다 다른데 과일 중 바나나는

사과, 감, 복숭아보다 당지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바나나는 순간적인 운동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돼 운동선수나 수험생에게

도움이 된다.

바나나에는 마그네슘, 칼륨 등의 무기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무기질들은

신체 내의 수분 평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성분이다. 운동선수가 바나나를 먹으면

신경전달에 관여하는 전해질의 균형이 깨져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나나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나나

1개의 열량은 100kcal 정도로 다른 과일이나 야채에 비해 높다.

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라며

“매일 바나나를 먹다보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하루 섭취 열량을 고려해서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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