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자가용은 세균 덩어리”

화장실 세균도 북적

자동차 안에는 의외로 세균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스턴대 미생물학과 앤소니 힐튼 박사팀은 무작위로 선택한 25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자동차 안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결과 1㎠당 평균 283종의 박테리아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변속기어장치 부근에서는 1㎠당 평균 356종의 박테리아가 나왔으며 자동차 트렁크에서는

1㎠당 무려 850종의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화장실에서 찾을 수 있는 박테리아도 찾을

수 있었다.

또 오래된 자동차일수록 자동차 통풍기를 켜면 세균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정화장치 속의 세균이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

연구진은 사람들이 자동차 안을 청소할 때 집 안처럼 깨끗하게 청소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안에 세균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운전자 1376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안에 빈 음료수 병이나 음식 포장지가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가 ‘그렇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힐튼 박사는 “사람들은 화장실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은 역겨워 하면서도 그만큼

세균이 많은 자동차 안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음식물을 먹는다”면서 자동차의 내부

청소에도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미국 방송 abc 온라인판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찰스 거바 박사팀

역시 2006년에 이와 유사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거바 박사팀은 운전자의 성별, 결혼여부 등의 기준으로 나눠 100대의 자동차 안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더니 결혼한 여성이 운전하는 자동차 안이 가장 더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이들을 자동차에 태우면 음식물을 잘 흘리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밴이나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SUV  차량에서 박테리아가 가장 많이 나온 것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미국 뉴욕대 미생물학과 필립 티어노 박사는 “자동차 내부 청소를 소홀히 하면

눈, 코, 입 등을 통해 세균이 들어가서 감기나 독감이 잘 걸리는 등 건강에 해롭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자동차 보험 전문사이트(insurance.co.uk)에 게재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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