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노래?"...간질환 아닌 '이것' 이상 탓이라고?
노란손톱증후군, 세포 성장 발달 신호 전달 체계 이상
손톱이 점차 노랗게 변하거나 잘 자라지 않고 두꺼워지는 희귀질환인 ‘노란손톱증후군(YNS: Yellow Nail Syndrome)’의 발병 핵심 요인이 밝혀졌다.
YNS는 노랗고 두꺼워진 손톱, 림프 부종, 만성 폐 질환 등 세가지 주요 증상을 보인다. 림프관이 붓는 원인은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지만 이전 연구에서 림프관 발달 결함으로 추정했다. YNS의 유전 요인은 불분명한 상태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수라스키 메디컬 센터(Tel Aviv Sourasky Medical Center) 연구팀은 YNS 기저에 있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선천성 YNS(cYNS) 환자 6명과 산발성 YNS(sYNS) 환자 5명의 유전 데이터를 연구했다. cYNS 환자의 첫 증상은 출생 전 또는 출생 직후에 나타났다. sYNS 환자는 발병 나이가 평균 12세였다.
연구팀은 모든 YNS 환자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를 조사해 cYNS 환자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가 CELSR1에서 이중대립유전자(한 쌍의 염색체에 있지만 서로 다르거나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는 유전자) 변이체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CELSR1은 열성 유전을 가진 주요 후보 질환 유발 유전자다.
나머지 환자는 FZD6(세포의 성장 발달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에서 이형접합 기능 상실 변이체(하나의 유전자쌍에서 하나만 변이가 일어나 원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변이체)를 가지고 있었다.
CELSR1과 FZD6은 모두 Wnt/PCP(세포의 형성 움직임의 신호 전달) 경로의 핵심 분자다. sYNS 환자 중 CELSR1 또는 FZD6에서 변이가 있는 환자는 없었다.
연구진은 모든 환자에서 RNA를 추출한 결과, 유전적 변이가 있는 cYNS 환자와 유전적 결함이 없는 sYNS 환자 모두에서 이 신호전달 경로가 파괴된 것을 발견했다. 이런 결과는 YNS의 발병기전에서 Wnt/PCP 신호전달 결함이 유전적 요인이라는 걸 보여준다.
이 연구는 ‘Impaired Wnt/planar cell polarity signaling in yellow nail syndrome’이란 제목으로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
노란손톱증후군은 증상이 매우 특이하고 드물어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다. 손톱의 변화를 일찍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손톱이 노란색을 띠고 잘 자라지 않거나 두꺼워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란손톱증후군이 의심되면 혈액 검사, 폐 기능 검사, 림프계 검사 등을 통해 기저 질환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증상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