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성생활도 암 예방에 중요…구강 성접촉은 괜찮을까?

HPV 바이러스, 피부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

암 발생에는 유전, 생활습관 등 여러 위험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본인이 절제하면 예방이 가능한 위험요인이 많다. 성 상대자 수를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 암예방 수칙에서도 금연과 함께 안전한 성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제정한 ‘국민 암예방 수칙’ 10가지에는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도 들어 있다. 암 예방의 첫걸음은 금연, 금주, 운동 뿐만 아니라 성생활을 ‘안전하게’ 해야 한다. 성생활과 암 발생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성병에 걸리면 암 위험도 높아지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직접 성관계만 위험?... 입안, 상처 통한 감염, 피부 접촉은?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법정 감염병인 성매개감염병(성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은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 등이다. 직접적인 성관계 뿐만 아니라 상처를 통한 감염, 입안(구강) 및 피부 접촉으로도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액, 질 분비물 등 체액 속의 바이러스가 침투해 암이 생길 위험도 높인다. 요즘 늘고 있는 구강 성접촉도 안전하지 않다.

자궁경부암, 구강암, 음부암, 음경암, 항문암, 질암... 가장 큰 위험요인은?

최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HPV)이 일으키는 암이 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HPV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구강암, 음부암, 음경암, 항문암, 질암 등이 생길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입 안의 점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어 다양한 성접촉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HPV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 발생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감염되더라도 70~80%는 1~2년 사이 자연적으로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기저질환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암에 걸릴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다.

콘돔 쓰면 100% 안전?...입속 점막 통해 들어오면?

HPV 등 바이러스는 콘돔을 사용하면 100% 차단할 수 있을까?   “Yes”라고 확실하게 답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HPV는 피부 접촉에 의해서도 전파되기 때문에 콘돔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더 많다. 물론 직접 성관계 시 성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입 등 다른 부위를 이용한 성 접촉 시 문제가 될 수 있다.

감염자의 체액이 미세한 상처가 난 입속 점막을 통해 몸에 들어오면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덴탈 댐(입속에 설치하는 얇은 막)을 사용하면 HPV 감염 위험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100% 안전을 장담하지 못한다. 번거로워서 사용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 16형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구강 감염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구강암 발생 위험을 15배나 높인다.

담배 피우면 더 위험... “안전한 성생활 너무 중요

발암물질이 많은 담배를 피우면 HPV 관련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은 구강암의 가장 흔한 위험 요인이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 구강암이 생길 위험이 최대 10배 높다. 자궁경부암 위험도 증가한다. 암 발생에는 유전, 생활습관 등 여러 위험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본인이 절제하면 예방이 가능한 위험요인이 많다. 성 상대자 수를 최소화하는 등 절제된 성생활이 그 것이다. 국민 암예방 수칙에서도 금연과 함께 안전한 성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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