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작년 영업이익 2207억원...40% 성장
매출 12% 늘어 1조4909억원
한미약품이 지난해 1조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0% 가량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97% 증가한 1조4909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6% 증가한 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술수출에 따른 마일스톤 수수료 수령과 개량·복합신약 성과, 북경한미 매출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다국적 제약사 MSD에서 받은 마일스톤 수수료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이 2020년 MSD에 기술수출한 MASH(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올해 임상2b상에 진입함에 따라 유입된 것이다. 한미약품은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원외처방 부문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1788억원,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가 1419억원,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이 매출 616억원을 기록했다. 비급여 의약품인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이 425억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구구가 21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으로 이안핑, 이탄징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3977억원의 매출과 978억원의 영업이익, 78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아스피린과 PPI(위산분비억제제) 복합제인 '라스피린'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주기 대사·비만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비롯해 표적·항암신약, 희귀질환 분야 혁신신약 등 속도감 있는 연구개발(R&D)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이상적 경영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기점으로 확고해진 리더십과 역량있는 임직원들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롤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한 1조2479억원, 영업이익은 85% 증가한 1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한 한미사이언스는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식품, 디지털 헬스케어 등 매출을 기반으로 그룹사를 아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