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 먹어도 될까?”…리즈 위더스푼 ‘눈 요리’ 공유 후 난리, 왜?

눈에 독성물질 흡수 우려되지만...전문가들 "갓내린 눈은 안전해 소량 섭취 괜찮다"

일년에 한번 정도 눈이 내린 곳에서 산다는 리즈 위더스푼은 지난 19일 ‘스노우 솔트 초코시노’를 만드는 영상을 공유했다. [사진=뉴욕 포스트 보도 캡처]
미국 곳곳에 폭설로 신음 중인 가운데 헐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눈으로 만든 음료를 틱톡에 올리면서 눈을 그냥 먹어도 안전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년에 한번 정도 눈이 내린 곳에서 산다는 리즈 위더스푼은 지난 19일 ‘스노우 솔트 초코시노’를 만드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위더스푼은 그의 마당 그릴 위로 쌓인 눈을 두 컵으로 가득 떴다. 이후 실내로 들어와 소금 캐러멜 소스, 초콜릿 시럽, 콜드브루 커피를 넣은 후 마시면서 “세상에, 정말 맛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눈을 그렇게 먹어도 되는지 우려 섞인 댓글이 쇄도했다. 위더스푼은 사람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세 개의 후속 틱톡을 만들어 올렸다. 첫 번째 영상에서 위더스푼은 ‘더럽다’는 반응에 맞서기 위해 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맑은 물로 변한 모습을 보여줬다.

두번째 후속 영상에서는 “나는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고, 이곳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눈이 내린다. 남부에서 자라면서 정수된 물을 마신적이 없고, 눈을 깨끗하게 걸러내는 방법을 모른다”고 전했다.

위더스푼 뿐 아니라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아이스크림부터 메이플 사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눈요리 레시피’가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독성 물질 흡수한 상태일 수 있지만 조금 먹는다해서 병에 걸리진 않아  

과학자들도 눈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201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도시 지역에 내린 눈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온 독성 물질을 흡수한 상태일 수 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대기 물리화학자 파리사 아리야 박사는 “눈송이는 다양한 유형의 표면을 가진 얼음 입자로 유해한 가스 또는 미립자 오염 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며 “나도 엄마로서 어린 아이들에게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에서 눈을 먹으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로인한 경각심을 주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후 2017년에 발표된 루마니아 연구진은 신선한 눈에는 박테리아가 거의 없으므로 내린지 2일된 눈까지는 섭취해도 무방하며, 단지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저자 이스트반 마테 박사는 당시 “누구에게나 눈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금만 먹는다 해서 병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갓 내린 눈이라면 섭취해도 괜찮지만 먹지 말아야할 눈도 분명히 있다. 모래와 화학 물질이 함유돼 있을 수 있는 황색 눈과 제설제를 뿌린 눈은 피해야 한다. 미국 일부 국립공원의 고지대에 쌓인 눈에서 상당한 농약 농도를 발견한 환경 과학자 스테이시 시모니치 박사는 2016년 NPR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들이 뒷마당에서 갓 내린 눈을 한 줌 먹는 기쁨을 누리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살충제 농도가 낮고 한 줌에 먹는 눈의 양이 적기 때문에 1회 먹는다 해서 건강에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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