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디저트 달고 살았더니... 나도 모르게 몸과 피부가 '헐'
설탕 등 첨가당이 피부 노화 촉진, 건선과 여드름 악화도 유발
식사를 하고 난 후에도 생각나는 달콤한 케이크, 커피를 마셔도 어쩐지 달달한 커피를 선택하고 싶다면 거울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첨가당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과도한 당분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피부까지 힘을 잃게 한다. 대체 첨가당은 피부에 얼마나 해로운 걸까.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첨가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피부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 소개했다.
주름살 등 빠른 노화 진행
첨가당은 당화라는 과정을 통해 피부에 아주 뚜렷하고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당화는 설탕 분자가 단백질, 지질 혹은 핵산에 결합하는 과정으로 이로 인해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최종당화산물(AGE)이 생성된다. 당독소로도 불리는 AGE는 만성염증과 노화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당화는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자유라디칼 생성을 늘려 주름이 늘게 한다. 자유라디칼은 불안정한 분자로 보통 분자는 2개의 전자로 쌍을 이뤄 안정을 유지하나 자유라디칼은 짝이 없는 활성 전자를 가지고 있어 불안정하고 반응성이 크며 수명도 짧다. 자유라디칼은 음식의 분해와 에너지 변환 등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기기도 하고 환경오염 물질,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로 생기기도 한다.
최근 흔히 언급되는 산화 스트레스라는 말도 자유라디칼과 이를 중화시키는 신체 능력 사이의 불균형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유라디칼이 너무 많고 이를 중화할 항산화제가 부족하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해 신체의 세포나 DNA, 단백질을 손상시킨다.
늘어나는 여드름
갑자기 얼굴 곳곳에 여드름이 늘었다면 최근 첨가당을 너무 많이 섭취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미국의사협회 피부과 저널(JAMA Dermatology)》에 따르면 첨가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여드름이 생길 확률이 급증한다.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설탕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여드름 발생 확률이 54% 증가하고 첨가당을 넣은 음료를 마신 경우 18%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첨가당은 여드름 발생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이자 염증을 늘게 하는 인슐린 상승을 일으킨다. 또한 모공을 막는 피지 생성과 연관된 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치를 높일 수 있는 특정 성장 인자가 증가하기도 한다.
각질이 잔뜩...건선 악화
피부 세포가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해 각질 등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 건선도 악화될 수 있다. 쥐에게 설탕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였더니 4주 만에 건선과 유사한 염증이 생기는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도 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미국 UC데이비스 피부과 교수인 사무엘 황 박사는 "아직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 결과일 뿐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사람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만 두고 보면 당분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염증이 증가해 건선이 심해질 수 있고 피부 자체에 눈에 띌 정도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선 증상을 완화하려면 치료와 함께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위주의 지중해식 식사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피부를 위해서라도...설탕 줄인 식단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상태가 달라진다. 그리고 피부는 그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식단을 바꾼다고 해서 당장 맑고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노력은 서서히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잘못된 식습관이 우리의 피부를 망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이를 회복하거나 개선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 과정이라는 뜻이다.
식단에서 첨가당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 적절히 달달함을 즐기되 우리 피부와 건강에 해칠 정도로 많은 당분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만 기울이면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첨가당 섭취량을 하루 약 12티스푼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식단 조절 외에 피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피부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숙면을 취하고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스키 케어 방법을 찾고 계획을 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