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92kg 감량"...170kg 육박했던 女, 확 변신한 사연은?
뚱뚱한 엄마 때문에 자녀들이 매일밤 살아있는지 호흡 확인해...체중감량 위해 위 우회술(비만대사수술) 받은 여성의 달라진 삶 공유
엄마가 뚱뚱하면 아이들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식단 뿐 아니라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학교 친구들로 부터 엄마의 몸이 놀림 대상이 되면 아이들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영국 베드포드에 사는 한 여성이 168kg이나 나가던 자신의 뚱뚱했던 몸 때문에 아이들이 놀림 받고, 혹시나 엄마가 죽지 않았는지 매일 확인하는 일이 생기면서 체중감량수술을 받기로 결정하고 이후 달라진 생활을 공유했다. 지금은 날씬해진 몸매를 뽐낼 수 있고, 무엇보다 자녀들이 만족해 한다며 이 여성의 체중감량 후기 사연을 영국 일간 더선이 전했다.
영국에 사는 37세의 샬린 워렌은 규칙적인 식사 대신 하루에 과자 8봉지와 케이크 바 6개를 먹어왔다. 이후 순식간에 몸무게가 170kg에 육박했다. 사실 샬린은 어릴 때부터 대가족 안에서 자라 매 끼니마다 푸짐하게 먹어와서 뚱뚱한 체형이었다. 7살 때부터 로스트 디너, 카레, 볼로네제 스파게티 등 어른이 먹는 양만큼 먹었고, 괴롭힘을 당할 때는 편식을 하곤 했다. 평생 동안 체중의 변동도 심해졌다.
세명의 자녀 브루클린(15세), 인디아(13세), 지아니(11세)를 둔 샬린은 자신의 체중 때문에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창피할까 봐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둘째 인디아가 4학년이 됐을 때, 같은 반 친구로 부터 '너희 엄마는 너무 뚱뚱해서 심장마비로 죽을 것'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 샬린은 충격을 받았다.
안그래도 엄마가 뚱뚱해서 어릴 때부터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인디아는 그 편지로 인해 엄마가 심장마비로 정말 죽을까봐 불안감에 시달렸다. 인디아는 매일 한밤 중에 일어나 엄마가 아직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고.
샬린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아이들이 밤에 일어나 내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곤 했다"며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은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뚱뚱한 몸때문에 항상 카메라를 멀리했고, 사진 한 장 없이 아이들을 남겨두고 떠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팠다.
그는 국내외에서 체중 감량 수술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영국국민의료서비스(NHS)에서 3년 동안 대기자 명단에 올랐지만 기다리기 지칠 것 같았다. 2021년 9월 19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5537파운드(한화 약 945만원)를 지불하고 위를 축소하는 위 우회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후 3년 동안 샬린은 168kg에서 76kg로, 총 92kg을 감량하며 옷 사이즈도 28에서 10으로 9사이즈나 줄였다.
수술은 2021년 9월 19일에 이루어졌고, 처음 4주 동안은 물, 단백질 쉐이크, 프로바이오틱 음료로 구성된 엄격한 식단 계획을 따라야 했다. 샬린은 “수술 후 48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물과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 음료만 조금씩 마실 수 있었다"며 “그 후 4주 동안은 단백질 셰이크를 먹었고, 그 이후에는 스크램블 에그와 같은 으깬 음식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 극도의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샬린은 체중의 70퍼센트를 감량했지만 식욕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극심한 체중 감량 후, 샬린은 2024년 3월 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4600파운드(한화 약 785만원)를 들여 9파운드(4kg 상당)의 피부를 제거하는 처진 뱃살 수술을 받았다.
샬린은 위 우회술을 통해 자신의 삶이 변화했으며 이제 자신의 몸매를 자랑할 수 있게 되어 훨씬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크리스피와 케이크 바를 즐기지만 하루에 하나만 먹고 있으며 매일 2시간씩 운동도 한다. 샬린은 "전에는 옷장에 검은색 헐렁한 점퍼가 전부였다. 이제는 아이들이 더 이상 검은색 옷을 입지 못하게 한다. 내 몸의 모든것을 자랑할 만큼 몸매가 마음에 든다. 드레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옷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만대사수술, 미용수술 아냐...질환 위험이 높은 병적 고도비만에 적합
위 우회술(bariatric surgery)은 비만대사 수술이다. 고도 비만 및 관련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위의 크기를 제한하거나 위에서 소장으로 우회로를 만드는 각종 수술법을 말한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 효과가 뛰어나 ‘비만 수술’이라는 용어보다 ‘비만대사 수술’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국내 대한비만학회에서는 비만을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24.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 비만)이다.
BMI가 35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지방간·수면무호흡증·다낭성 난소증후군(비만이면 생리 불순 등의 증상이 발생) 등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 외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만대사수술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은 이 수술을 지방 흡입술 정도로 여긴다. 지방 흡입은 신체 일부분의 피하지방을 줄이는 미용 수술인 반면, 비만 대사 수술은 위를 축소하거나 우회해 체중과 내장 지방을 낮추고 대사증후군을 호전시키는 수술이다. 이에따라 이 수술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고도 비만이나 병적 비만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수술 방법은 위의 크기를 작게 하여 빨리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섭취제한(restrictive) 수술법과, 음식물 소화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소장의 처음 부분을 음식물이 지나지 않고 내려가도록 위와 소장 사이의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흡수제한(malabsorptive) 수술법 혹은 이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한 수술법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