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서클, 피로 아닌 비염 주요 증상?
짙고 크게 나타날수록 중증도↑… 조기에 치료해야
눈 아래 피부가 검은색을 띄는 다크 서클은 몸의 피로도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실제 일에 찌든 회사원이나 밤새 공부한 학생의 눈 밑에서 다크 서클을 흔히 볼 수 있다.
다크 서클은 피로하지 않아도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에게 다크 서클이 있다면 일단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속살이 알레르기 물질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병이다. 발작성 재채기의 반복, 코 가려움증, 코 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의 유병률은 약 18%이며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약 23%로 매우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 혈관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눈 밑 혈류가 정체된다. 이때 눈 주변에 멜라닌 색소가 쌓이면 다크 서클이 생길 수 있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경훈 교수에 따르면 소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60~70%에게 다크 서클이 나타난다. 색이 짙고 크게 나타날수록 알레르기 비염의 중증도가 심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린 나이에 알레르기 비염이 생겼다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에 산소가 뇌로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코 막힘, 두통,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습수행능력과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어려워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자리잡으면 얼굴형이 길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감기로 착각하고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면 식욕 감퇴, 소화 기능 저하, 수면 장애가 뒤따르기도 한다.
유사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크 서클 외에도 잦은 코 막힘과 재채기, 안구 충혈, 두통 등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이나 피부반응을 검사하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 성분이나 흡인성 요인(꽃가루, 동물 털, 진드기 등)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는 약물이나 면역 요법으로 치료한다. 면역 요법은 3~5년의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시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약물 사용만으로 치료가 힘들 때 고려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80% 이상의 환자에게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경훈 교수는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아이가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보호자가 평소에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증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