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쌍둥이 출산에 하반신 마비... '따뜻한 도움' 필요해요

청주시 등 온정의 손길... 27일 특별모금 진행

2번의 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누리(36) 씨의 소식이 알려지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튜브/CJB 청주방송]
두 차례나 쌍둥이를 낳은 뒤 하반신 마비 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산모의 소식이 알려지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 사는 36살 동갑내기 부부인 이예원·손누리 씨는 지난 7일 이란성 쌍둥이 하준‧예준 군을 얻었다. 산모인 손 씨는 2020년 4월에도 이란성 쌍둥이 남아를 낳았다. 10만 분의 1 확률의 '쌍둥이 연속 출산(겹쌍둥이)' 경사였다.

기쁨도 잠시였다. 손 씨는 출산 직후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였다. 정밀검사 결과 신경이 손상될 정도의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됐다. 출산 3개월 전부터 통증을 느꼈으나, 부부는 '쌍둥이를 임신한 탓이려니'하고 넘겼다.

염증이 심해지면서 가슴뼈와 이어진 허리뼈(척추) 중간 부분인 흉추 안에 고름이 찼고, 이 때문에 출산 과정에서 흉추 골절이 발생했다. 부러진 허리뼈가 신경인 척수를 눌렀고 그 아랫부분인 하반신 마비로도 이어졌다.

지난 7일 이하준‧예준 군을 출산한 직후의 손 씨(위), 흉추고정수술을 받은 손 씨를 간호 중인 남편 이 씨. [사진=유튜브/CJB 청주방송]
결국 손 씨는 하준·예준 군이 세상의 빛을 본 직후 곧바로 청주 충북대병원로 옮겨져 흉추고정수술을 받았다.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기약이 확실하진 않지만, 퇴원 후에는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에 들어간다. 외벌이를 하던 남편 이 씨는 다니던 직장에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양가 부모님과 함께 손 씨와 두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CJB 청주방송을 통해 이 부부의 사연이 처음 알려진 후 지역 사회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우선 청주시는 부부에게 16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했고,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분유 등 양육 물품을 비롯한 긴급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19일부턴 청주시 공무원들의 자체 모금을 시작했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기부미(美) 특별모금'도 27일부터 진행한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겹쌍둥이 가족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시의 복지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시민분들께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2020년 4월 출생한 쌍둥이 형제와 찍은 가족사진. [사진=유튜브/CJB 청주방송]
[☞손누리·이예원 부부에 대한 기부 방법과 관련해선 '겹쌍둥이 부부, 돕고 싶다면?… 쏟아지는 ‘기부’ 요청'(https://kormedi.com/1576461/) 기사기자의 네이버 ‘기자 TALK’ 페이지를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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