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뱃살, 혈압, 혈당 위험신호.. 이 이유가?

새롭게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대사증후군 위험 35% 증가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에 시달리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피가 탁해지고 뱃살, 혈압상승, 고혈당 증상이 한 사람에게 겹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험한 혈관병인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일찍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본인도 모르게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는 뜻밖의 이유가 있다. 무엇일까?

◆ 옆에서 날라온 담배연기… 대사증후군 위험 35% 높인다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에 시달린 사람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19% 높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비흡연자로 대사증후군이 없던 한국인 7만1055명을 대상으로 33개월 가량을 추적 관찰한 연구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9% 높았고, 특히 간접흡연 경험이 없다가 새롭게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35%나 더 늘어났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영양, 대사 및 심혈관질환(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 최근호에 발표됐다.

◆ 간접흡연에 노출된 시간, 총 기간 등에 비례해 위험도 높아

이 논문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은 하루 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시간 및 총 기간에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에 시달리다 벗어난 사람들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처음부터 간접흡연 경험이 없던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흡연자의 옆에서 담배연기를 지속적으로 흡입한 사람들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 흡연자보다 간접흡연이 더 위험한 이유, 왜?

담배 연기는 두 종류로 구분한다. 첫째, 담배의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부류연)로 담배 필터를 거치지 않아 ‘생으로 태우는 연기’다. 둘째, 흡연자가 들이켰다가 내뿜는 연기(주류연)이다. 담배 속의 해로운 물질은 7000종 정도인데 이 가운데 발암물질이 60여종 이상이다. 이같은 담배의 유해성분은 주류연보다 오히려 부류연에 훨씬 짙은 농도로 존재한다. 간접흡연하는 사람은 부류연의 비율이 85%라는 통계도 있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나오는 연기가 더 위험한 것이다.

◆ 담배는 폐에만 영향? 혈액, 혈관, 혈압, 당뇨에 방광암까지

담배 속의 유해물질은 입 속을 거쳐 기관지, 폐 뿐만 아니라 위장으로 들어간다. 더욱 위험한 것은 혈액 속으로 침투해 몸 곳곳의 혈관을 누비고 다닌다는 점이다. 당연히 혈액, 혈관에 나쁘게 작용하고 중성지방, 혈당도 상승한다. 혈압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담배연기는 폐암 뿐 아니라 위암, 구강암, 췌장암, 방광암 등 암 발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아직도 걸으면서 흡연… “당장 중단 하세요”

과거 남편이 집에서도 담배를 마음대로 피우던 시기를 겪은 할머니들이 70세가 넘어 폐암에 걸린 경우가 적지 않다. 무심코 피우는 담배의 연기에 애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담배는 끊는 게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걸으면서 하는 흡연은 최악이다. 담배연기가 바람에 날려 많은 사람들이 간접흡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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